이동통신3사 서비스 차별화 위해 틈새 공략
SKT는 키즈, KT는 20대 초반, LGU+는 군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남자친구가 군대로 떠난 뒤 우울증에 걸렸는데, 지금은 자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마음이 편해졌어요."(LG유플러스 페이스북 계정)
이동통신사들이 이용자 맞춤형 전략으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키즈, KT는 20대 초반, LG유플러스는 군인 전용 마케팅을 진행한다.
2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4일까지 LG유플러스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군 장병 응원 프로젝트' 이벤트에 1000여건이 넘는 사연이 접수됐고 '좋아요' 5800여건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2차 이벤트를 진행했다.
'군 장병 응원 프로젝트'는 LG유플러스가 지난 1월 30일 전군 병영생활관에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4만4686대를 보급한 뒤 이와 관련된 사연을 받은 이벤트 행사다.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은 병사들이 일과 시간 이후(오후6시~밤10시) 부모나 친구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수신전용 휴대전화다.
KT는 지난 3일 만 24세 이하 가입자를 위한 'Y24 요금제'를 출시했다. 20대 초반 이용자만을 공략하는 요금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연령 특화 요금제로는 미성년자 및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KT는 20대 초반 가입자들은 동영상 및 웹툰 등을 즐겨 감상하면서 데이터 소비량이 많지만 75%가 부모로부터 통신요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KT의'Y24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와 가격은 동일하지만 매일 3시간, 2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0시부터 21시까지 총 22가지 시작시간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해당 이용 시간은 월 2회까지 변경할 수 있다. KT에 따르면 출시 이후 해당 가입자 중 50% 이상이 'Y24' 요금제에 가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7월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는 처음으로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플랫폼을 운영, 출시 1년 6개월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의 키즈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 '스타팅 요금제'는 월 1만8000원(부가세 포함 1만9800원)에 음성 통화 60분, 무제한 문자 서비스,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어린이들의 대부분의 통화가 부모와 이뤄지며 착신 통화가 많은 점을 고려해 '스타팅 요금제'에서 지정 2회선 무제한 음성 통화를 제공한다. 또 방과 후(16시~익일 01시)에는 데이터 차감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밖에 기본 제공량인 초과 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도록 안심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각각 이용자의 사용 패턴 등을 공략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용자를 세분화해 효율적으로 고객 모집에 나서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