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스스로 책임 묻겠다"…탈당 여부는 언급하지 않아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이 17일 제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연대'를 놓고 국민의당 지도부와 극한 갈등을 벌이다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내린 결단이다. 다만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한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이에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다만 "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말씀을 줄인다"며 더 이상의 구체적은 언급은 피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야권 연대 불가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고수한 데 반해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 의원은 "수도권 연대라도 해야 한다"며 당무를 거부하면서까지 주장을 펼치며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그런데 천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별다른 소득 없이 사실상 '백기 투항'하면서 김 의원이 고립됐다.
당시에도 김 의원은 두 지도부를 향해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눈 뜬 사람 하나가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고 날을 세우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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