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술안주 & 캠핑요리] 미우나 고우나 내 반쪽, 주꾸미 샤브샤브

시계아이콘01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 아름에 들 수 없어 둘이 같이 들어야 하는 긴 상이 있다

오늘 팔을 뻗어 상을 같이 들어야 할 두 사람이 여기 있다

조심조심 씩씩하게 상을 맞들고 가야 할 그대들

상 위에는 상큼하고 푸른 봄나물만 놓여지지는 않을 것이다

뜨거운 찌개 매운 음식 무거운 그릇도 올려질 것이다


또 상을 들고 가다가보면 좁은 문이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좁은 문을 통과할 때 등지고 걷는 사람은 앞으로 보고 걷는 사람을 믿고

앞을 보고 걷는 사람은 등지고 걷는 사람의 눈이 되어주며

조심조심 씩씩하게 상을 맞들고 가야 할 그대들


-함민복 시인의 <부부> 中-


함민복 시인의 시를 읽고 땅끝 해남의 산골에서 만났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각났다. 두 분은 틈만 나면 실랑이를 벌인다. 할아버지가 “어이~! 내 술 어디다 감췄는가?” 소리치면 할머니는 “술 잡숫고 누굴 또 부뚜막 콩 마냥 달달 볶을라고 그라요” 하며 실랑이가 시작된다.


하루에도 수시로 불러대는 할아버지의 술타령에 술의 ‘ㅅ’만 나와도 몸서리난다는 할머니지만 냉장고 안에는 할아버지 술안주 거리가 잔뜩 들어 있었다. 술은 감춰 두면서 안줏거리는 왜 사다 놓으셨냐고 물으니 미울 때 밉고, 속상할 때 속상하더라도 사람 먹는 것 가지고 타박 길면 못 쓴다고 하신다. 미우나 고우나 반백년 넘게 쌓인 부부의 정이 이런 건가 싶다.


티격태격하면서도 ‘평생 내 사람이다’ 눈도장 찍고 사신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께 야들야들 부드러운 봄철 주꾸미로 술상 봐 드리고 싶은 봄날이다.


주꾸미 샤브샤브
[술안주 & 캠핑요리] 미우나 고우나 내 반쪽, 주꾸미 샤브샤브 주꾸미 샤브샤브
AD


주재료 (2인분)

주꾸미 10마리, 쌈 채소 100g, 양파 1/2개, 느타리버섯 1줌, 팽이버섯 1/2봉, 물 3컵, 참치 한스푼 2, 굵은 소금 약간, 다시마(5*5) 1장


소스 재료

간장 2, 식초 0.5, 맛술 0.5, 고추냉이 약간, 시판 칠리소스 적당량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주꾸미는 내장을 빼서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는다.

2. 쌈 채소, 양파, 느타리버섯, 팽이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분량의 재료를 모두 섞어 간장 소스를 만든다.

4. 냄비에 물 3컵에 다시마를 넣고 5분 정도 끓이다가 참치 한스푼을 넣고 끓이다가 준비한 재료를 넣어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다.


글=요리연구가 이정은, 사진=네츄르먼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