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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상권 지각변동①]세 집 건너 뷰티숍…'오버 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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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브랜드숍, 8년새 5배 급증
스무디킹, 국내 첫 개장점 문닫아
지오다노 BSX 등 의류점도 폐점
요우커에만 맞춰진 기형적 변화
장기적으로 상권경쟁력 약화 우려

[명동상권 지각변동①]세 집 건너 뷰티숍…'오버 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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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을 이어주는 명동거리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번잡하다. 번화가 건물에는 대부분 화장품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명동 메인거리라 불리는 명동 8길은 한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건물에 위치한 화장품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을 시작으로 카버코리아의 AHC, 마스크팩전문숍, 토니모리, 라네즈,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등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이 즐비해있다. 명동로 역시 명동 8길을 데칼코마니를 한 것처럼 같은 브랜드들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양 건물에 화장품 브랜드숍이 위치해 있다면 거리 중앙에는 음식과 패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줄을 지어 있다.

150여개. '관광 1번지' 명동거리에 있는 중저가 화장품브랜드 매장 수다. 8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명동에 들어선 건물이 580개인데, 3곳 걸러 한 건물에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 있는 셈이다. 패션브랜드, 패스트푸드점, 음료전문점조차 화장품브랜드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스무디킹은 최근 국내 첫 매장이자 명동 1호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스무디킹이 물러난 자리를 포함해 건물 3층까지 화장품브랜드 헤이네이처가 매장을 내기 위해 내부 공사를 하고 있다. 앞서 지오다노 BSX 매장도 명동에서 철수했다. 대신 화장품브랜드숍 홀리카홀리카가 문을 열었다.

명동 중심거리에 있는 더 바디샵 매장 자리에는 클리오가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LF의 질 바이질 스튜어트와 피자헛이 있던 건물도 카버코리아의 AHC가 들어서 영업 중이다. 1994년에 문을 연 버거킹 명동점도 29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문을 닫았다. 이 자리에는 화장품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이 꿰찼다.


명동 건물주와 상인들이 참여하는 명동관광특구협의회의 자료를 보면 명동에 있는 상가 수는 총 1400개다. 이 가운데 음식점은 500개, 의류ㆍ잡화ㆍ미용실ㆍ사진관ㆍ안경점 등 기타 매장 수는 750개, 화장품브랜드 매장 수는 150개다. 특히 명동로(눈스퀘어~가톨릭회관), 1번로(유네스코회관~한성화교소학교), 중앙로(밀리오레 건물~을지로), 3번로(외환은행 본점~명동역) 등 주요 상권 대로변에는 화장품브랜드 매장이 나란히 있다.


매장당 월세가 수천만원에서 억단위에 이르지만 중국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명동 곳곳에는 화장품 브랜드가 밀려들고 있다. 명동은 하루 유동인구가 200만명이 넘는데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넘쳐나고 있다. 명동은 해외 관광객 입맛에 맞춰 제조ㆍ유통 일괄화(SPA) 브랜드와 화장품브랜드가 선점해야 할 요충지가 됐다.


특히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 덕분에 화장품브랜드는 경쟁적으로 명동 매장을 내고 있다. 대부분 명동에서 한 브랜드에서 매장을 2~3개씩 운영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숍은 명동에서만 10개의 매장을 냈다.


화장품브랜드숍 간 치열한 경쟁으로 명동상권의 비싼 땅은 화장품 매장이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6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를 보면 국내에서 가장 비싼 땅 10곳 가운데 4곳이 네이처리퍼블릭 2곳, 토니모리, LG생활건강의 더 페이스샵 등이다.


고가의 임대료와 화장품브랜드 난립으로 올해 화장품브랜드 매출은 10~20%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명동은 놓을 수 없는 상권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우후죽순 늘면서 명동 상권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명동지역 발전방안 수립 연구 용역을 사단법인 한국관광개발원에 발주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요우커를 위한 맞춤 매장만 들어서면서 명동을 향한 내국인의 발길이 뜸해진 지 오래다"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때를 대비하고 화장품에만 집중된 상권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동 상권을 고급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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