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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상권 지각변동②]月매출 1500만원 노점상은 대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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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요리·디저트, 길거리가 뷔페

[명동상권 지각변동②]月매출 1500만원 노점상은 대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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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하루 평균 매출이 100만원은 넘습니다. 일반 대기업 연봉보다 높죠. 불황이요? 아직은 모르겠네요."

명동로에서 먹거리 노점상을 운영하는 김 모씨(41)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주문을 받고 음식을 뒤집느라 분주했다. 10일 오후 6시께 명동 거리는 노점상과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 모씨와 직원은 5분도 안되는 사이에 20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음식을 전달했다. 명동의 노점상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이 늘면서 명동에서 파는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명동 거리 자체가 뷔페식당으로 비춰질 정도다. 명동 노점상만 돌아다녀도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종류도 한식은 물론, 중식부터 양식까지 다양하다.

노점상은 떡볶이, 순대, 오뎅, 핫바 등 비슷한 음식으로 서로 경쟁하지 않았다. 치즈 닭갈비, 떡갈비 완자, 깐풍육, 칠리새우, 착한 스테이크, 장어구이, 가리비구이, 꽃게튀김, 호박죽, 팥죽 등부터 염통꼬치, 후라이오징어, 타코야끼, 잡채, 김치전, 주꾸미 꼬치, 딸기 찹쌀떡, 각종 쥬스 등 노점상들은 서로 차별화하며 이색 음식을 판매했다.


가격은 2500~1만원 사이다. 장어구이가 1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평균 3000~5000원에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명동에는 220여개의 노점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160여개가 음식을 판매한다. 좁은 명동거리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노점상이 붙어 있다. 한 평도 안되는 노점상의 하루 수익은 50만~100만원 수준. 장사가 안되는 노점상도 하루 50만원어치는 판다고 한다. 한달이면 1500만원, 1년이면 1억8000만원이다. 노점상이 활기를 띄니 명동에는 노점 손수레 주차장도 있다.


소위 '대박'을 터트리는 노점상과 달리 근처 상인들은 울상이다. 노점에만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명동에 있는 음식점들의 매출은 급감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 모 씨는 "노점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니까 관광객이 식당에 들어오지 않아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서 "점심 장사는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저녁장사 매출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한 노점상에 아르바이트생만 여러명"이라며 "명동 음
식점의 80%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동 같은 관광특구는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노점상도 위생관리부터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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