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 일정 부분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북한 김정은이 소형화 능력에 대해 얘기했는데 이것의 신빙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기간과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핵과 관련된 소형화 기술은 어느 정도 확보는 하고 있지 않냐,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 대변인은 또 김 제1위원장의 잇따른 핵위협 발언에 대해 "지금 대북 제재가 유엔 차원, 여러 국가의 단독 제재 차원들이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북한)의 대응방식의 하나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발표된 대북 독자제재의 실효성에 대해 그는 "직접적인 효과도 해운 제재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체 및 개인 제재와 관련해서는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전 세계가 쳐다보고 있으면 그것이 그들의 WMD(대량살상무기) 관련된 활동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반드시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의 경우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변인은 "어제 독자적인 대북제재 조치가 발표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유아라든지 산모라든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지원 시기나 규모, 분야 등은 여러 상황을 보면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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