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에서 세대교체…삼성그룹 사장단에 이어 GS그룹 등 잇달아 바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직장인의 별' 기업 임원들의 차가 현대차 에쿠스에서 제네시스 EQ900으로 세대 교체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그룹은 임원들의 업무용 차량을 제네시스 EQ900으로 교체했다. 앞서 삼성그룹 사장단은 지난 1월 업무용 차량을 EQ900으로 교체한 바 있다. SK, LG, 롯데, 대한항공, 대우건설 등도 임원 차량으로 EQ900을 제공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EQ900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지금까지는 에쿠스가 최고의 업무 차량이었지만 제네시스가 그 자리를 대체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 CEO와 임원들이 EQ900을 선택하면서 출고 대기는 1만대를 넘어섰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2월 53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던 EQ900은 올해 1월 2164대, 2월 2476대가 판매되면서 석달 만에 누적 판매대수 5000대를 돌파했다. 누적 계약대수도 2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에쿠스의 경우 지난해 5158대가 판매됐는데 EQ900은 출시 3개월만에 에쿠스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었다. EQ900의 판매 돌풍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고급차 판매 비중은 지난 1월 7년만에 처음 5%를 넘어섰다.
빠르게 늘고 있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현대차는 EQ900의 생산량을 연간 1만6000대에서 3만2000대로 증산에 나섰지만 여전히 차를 인도받기까지는 계약 후 3~4개월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현대차에서는 대기지연에 따른 사과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순 미출고 대기고객들에게 감사와 대기 지연에 따른 사과를 담은 서신과 함께 EQ900의 개발 스토리를 엮은 R&D스토리북을 발송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을 선택한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차량 인도 지연으로 불편을 겪게된 데 대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 것"이라며 "생산량을 두 배 늘리고 풀가동하며 고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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