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주식회사·CJ제일제당 등기이사 사퇴
치료 거부 중단, 현재 치료 받고 있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에서 사퇴하며 그룹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은 2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이 회장 대신 신현재 CJ주식회사 경영총괄 부사장과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은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회장의 등기이사 사퇴와 신 부사장, 허 부자장의 등기이사 신규 선임의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3년 신장이식 수술로 입원한 후 2014년 CJ E&M·CJ오쇼핑·CJ CGV 등기이사직과 2015년 CJ대한통운·CJ올리브네트웍스의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자 재선임하지 않고 사퇴한 바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15억9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으나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 2014년부터 일체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
기업비리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에 재상고한 후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에 따른 거부반응과 면역억제제 부작용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지난해 부친(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상을 당한 그는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심리적인 충격을 받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손 고문은 미음을 먹는 정도로 상태가 다소 호전됐으며 이에 치료를 거부하던 이 회장 역시 마음을 돌려 치료를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상태가 업무를 계속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사임한 것"이라며 "과거 계열사 때와 마찬가지로 임기만료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사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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