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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가뭄에 떠는 건설사의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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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1조300억 규모 회사채 현금상환…은행 돈줄죄기, 집단대출 거부까지 설상가상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건설사들의 금고에 돈이 말라가고 있다.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현금 상환하면서 목돈을 쓴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은행과 보증기관의 돈줄 죄기가 시작된 탓이다. 아파트 집단대출 거부 사태까지 맞은 건설사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들이 이달과 내달 만기가 도래한 1조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짝 호황으로 유동성을 늘린 건설사들이 재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선 모양새다. 올해 부동산 경기 전망이 어두워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사 채권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금상환이 늘어나는 것은 건설사들이 장기적인 경제여건을 고려해 디레버리징하겠다는 의도가 크다"며 "지난해 미분양 판매가 증가하면서 현금회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지난달 5일이 만기일인 3200억원의 회사채를 전액 현금상환했다. 지난해 파르나스 호텔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7550억원을 전격 투입했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내부 유보자금과 금융기관의 조달을 통해 2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SK건설도 1000억원을 현금으로 갚았다. 상대적으로 보유 자금이 넉넉한 이들 대형사들은 대규모의 부채를 상환해 차후 회사채 발행에 유리하도록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두달 새 회사채 만기를 맞는 경우에도 대부분 현금상환을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3월 만기가 도래하는 2500억원의 회사채를 내부 자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한화건설 역시 4월까지 1600억원의 회사채를 가용자금을 활용해 상환하기로 했다. 3월과 4월 각각 1500억원의 회사채가 돌아오는 삼성물산의 경우 3월 현금상환을 한 뒤 4월 3000억원의 차환을 발행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만기도래하는 800억원의 회사채 상환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한 상태다. 이외에 중견건설사인 한라는 이달 936억원을 차환발행했고, 같은 달이 만기인 서희건설은 총 25억원 중 7억5000억원은 현금 상환하고 나머지는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건설사 채권 선호도가 하락하며 현금보유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지는 추세도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어렵게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자산가들이 불투명한 경기 전망 속에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며 "신용등급 A이하 건설업종의 경우 회사채 발행 여건이 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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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은 금융권에서 아파트 집단대출을 잇따라 거부·유보하는 가운데 회사채 차환마저 어려워지며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집단대출은 건설사가 보증을 서 입주예정자에게 빌려주는 중도금과 잔금, 이주비 등을 지칭한다.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도금 대출을 거부, 저축은행이나 지방은행 등의 고금리 대출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까지 은행에서 거부당하거나 유보당한 집단대출 규모는 확인된 것만 5조2200억원에 이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단대출은 가계신용의 3.6%, 연체율 0.53%로 2011년 이후 최저치인데도 금융당국이 집단대출에 대한 은행의 자체 리스크 관리를 유도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집단대출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마저 현금 상환하는 바람에 건설사들의 경영을 옥죄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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