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병 막는 게 중요”…단계적 관리사업으로 조기 발견 및 중증화 방지 위해 노력...5060베이비부머 세대의 취업, 창업 지원 등을 위해 오류동에 ‘50+ 캠퍼스’ 건립, 노익장대회, 추억의 명화극장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 전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치매 환자 치료를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성 구로구청장(사진)이 치매 예방사업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성 구청장은 “치매 환자가 생기면 그 가정이 급격히 어려워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치매 발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서울시의 치매관리사업 평가에서 우수구를 차지하기도 했던 구로구는 올해도 다양한 사업으로 치매 예방과 관리에 나선다.
구로구는 2009년 문을 연 치매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치매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치매환자를 찾고 치료하는 데 중심을 뒀고 최근에는 치매가 걸리지 않도록 지원하는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구청장은 “치매 환자가 생겨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방 사업과 관련, “근본적인 뇌 손상에 의한 치매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이웃들과 소통으로 뇌를 활성화 시키고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치매지원센터에 노래교실, 라인댄스, 실버댄스, 하모니카, 양생체조, 멧돌체조, 힐링요가 등의 인지프로그램을 개설한다. 반마다 10명에서 30명까지 모집해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몇 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는데 효과가 컸다. 25일부터 29일까지 치매지원센터에서 접수 받는다.
예방교육도 진행한다. 치매지원센터에서는 굿바이 치매, 뇌힐링, 뇌사랑, 맑은머리 9988 교실 등의 예방 프로그램이 매주 운영되며, 보건소와 정신건강증진센터에도 우울증·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기존 환자들에 대해서는 단계별 치매관리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치매 조기 발견, 중증화 방지 등 단계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조기 발견을 위해 ‘찾아가는 치매선별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복지기관, 경로당, 동주민센터 등을 직접 방문한다. 소득기준 적합자에게는 치매환자 판정을 위한 뇌 영상촬영비용 일부(8만∼11만원)를 지원, 치매 확진자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한다. 중증 치매로의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 작업치료, 음악·미술치료, 원예치료, 종이접기, 실버댄스, 근력 강화운동, 인지기능 강화 훈련 등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치매어르신 돌봄약국 만들기 사업’도 펼친다. 치매지원센터와 약국들이 협력을 통해 치매 환자를 찾고 돌보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구는 치매관리사업 외 어르신들을 위해 5060베이비부머 세대의 취업, 창업 지원 등을 위해 오류동에 ‘50+ 캠퍼스’를 건립한다. 이달 착공,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구립경로당 확충과 시설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축제의 장인 ‘건강노익장 대회’를 매년 실시한다. 건강, 기억력, 재능, 정보화 등의 경합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재미와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성 구청장은 “2012년 이후 매년 개최하고 있는 ‘추억의 명화극장과 시니어팝스오케스트라 공연’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어르신들의 여가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며 “은퇴한 음악가들로 구성된 구로시니어팝스오케스트라는 정기공연 외에도 각종 행사와 지역내 소외지역을 찾아가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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