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등 주요 유통기업 아웃렛 개장…가성비 중시하는 소비자 늘며 인기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주요 백화점들의 아웃렛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전시상품 등을 파는 할인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올해 잇달아 아웃렛을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팩토리아웃렛 등을 개점한 롯데백화점은 올해 아웃렛 3개 점포를 오픈한다. 상반기에는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이, 오는 7월에는 롯데아웃렛 진주점이, 연말에는 롯데아웃렛 남악점이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올 4월 인천 송도신도시에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송도점'을 연다. 3월에는 서울 동대문에 도심형 아웃렛인 '현대아웃렛 동대문점'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밖에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현대아웃렛 가든파이브점'을 올 상반기 열 예정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뉴코아 강남점을 리뉴얼하고 도심형 아웃렛을 열었다. 강남 지역 최대 규모로 오픈된 이곳은 글로벌 브랜드 편집매장과 식음료 등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유통업계가 아웃렛을 주목하는 이유는 가격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아웃렛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백화점들은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아웃렛으로 끌고 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합리적 소비 연령으로 꼽히는 이들은 해외직구를 비롯해 소셜커머스, 모바일 쇼핑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소비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아웃렛과 같은 중저가 채널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 제이씨페니는 다른 백화점들이 아웃렛을 공격적으로 오픈할 때 오히려 고급화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제이씨페니는 지난해 매장을 40개 가량 줄이면서 매장 수가 처음으로 1000개 이하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모바일 쇼핑으로 젊은 층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저렴한 아웃렛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의 아웃렛 진출은 외형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각사의 잠정 실적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1조6570억원을 기록했다. 김포 프리미엄 아웃렛 등 신규 점포의 실적이 가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도심형 아웃렛이 올해 백화점 이익 창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흠이 조금 나거나 전시했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11번가 등 오픈마켓들은 모두 이른바 리퍼브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리퍼브샵·반품세일닷컴·리퍼브 전시몰 등 리퍼브 제품 전문 할인몰들도 성업 중이다.
이밖에 임박몰 등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매장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모양은 조금 떨어지지만 맛에는 큰 차이가 없는 '못난이 과일'들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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