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외국 사람들 눈에 비친 한국인은 '근면성실, 패셔너블'하다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워커홀릭, 성형중독'과 같이 부정적인 인상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이미지에는 드라마와 K-POP 같은 한류 콘텐츠 노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KOFICE)는 지난해 10~12월 해외 12개국 현지인 1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 이미지’의 차이에 대해 집단심층면접(FGI) 결과를 11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는 권역별 한류콘텐츠 소비량과 이용경로에 맞춰 진행됐다.
‘한국인 하면 생각나는 대표 이미지’에 대한 응답은 '라이프스타일', '뷰티·패션', '지적 수준 및 교육 열정' 등 세 개 요인으로 분류해 한류팬과 비한류팬의 응답을 비교했다.
'라이프스타일'의 경우 한국인의 근면·성실성, 도덕 및 윤리성에 대한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아시아·아메리카 권역의 한류팬들은 한국인에 대해 ‘근면·성실’과 같은 긍정적 이미지를 떠올린 반면, 동일 권역 내 비한류팬은 ‘워커홀릭’, ‘공포(러시아)’와 같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했다. 문화적·지리적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지역의 경우에도 비한류팬들은 ‘결혼=비즈니스’, ‘어른 공경 의식 부족’, ‘가부장적 문화’ 등 상대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패션'의 경우 한국인의 성형 관련 이미지가 주를 이뤘으며, 한류팬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는 ‘패셔너블’, ‘예쁜’,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날씬함·좋은 피부’ 등 긍정적 이미지를 연상한 반면, 아시아 지역 비한류팬은 ‘성형·다이어트에 중독’, 유럽 지역에서는 ‘패션·과도한 성형’ 등 주로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했다.
'지적 수준 및 교육 열정'에 대한 한국인 이미지는 유럽·아메리카·오세아니아 권역에서 두드러지게 응답됐다. 유럽·오세아니아의 경우 ‘똑똑한’, 아메리카의 경우 ‘교육열이 뜨거운’, ‘유학을 선호하는’ 등 한류팬과 비한류팬 모두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연상했다.
‘한류콘텐츠 이용 경로’를 조사한 결과, 한류팬들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K-POP 순으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속 한류스타의 모습을 통해 한국인 이미지를 떠올린 반면, 비한류팬은 주로 현지 언론매체, 한국인과의 대인적 접촉 순으로, 부정적인 한국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언론보도에 등장하는 ‘북한’의 위험 관련 이슈와 한국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김덕중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국장은 “한류콘텐츠가 긍정적인 한국인 이미지 형성에 있어 유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비한류팬의 경우 인적 접촉을 통해 형성된 한국인 이미지가 한국 혹은 한국인에 대한 평가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보다 활발한 쌍방향 인적 교류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