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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잠못들게 하는 '홍콩 H지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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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홍콩 h지수 포함된 els가 2월에 조기상환인데 계속 떨어지고 있네요.ㅠㅠ 어제 오늘 잠도 안 오네요. 왜 그 때 은행원 말에 솔깃해서 모르는 걸 가입했는지...3년 만기인데 조기 상환 원하고 있어요. 아무도 예측할 순 없겠지만 이 경기가 계속 될까요?”(인터넷 송파맘 카페 love****)


새해 금융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움직임이다. H지수를 기초로 만들어진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한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H지수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공포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질까봐 신경이 쓰인다. H지수가 더 떨어지면 증권사도 일부 손실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 발행된 ELS 중 H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 잔액은 37조 원에 이른다. H지수의 움직임에 따라서 37조 원이 40조 원 이상으로 불어날 수도 있고 반토막날 수도 있다.
홍콩 H지수는 설 연휴 직전인 5일 8054.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장중 한때 7773.25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 5년간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5월 28일 종가(14801.94)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H지수의 최근 5년 움직임을 살펴보면 불과 8개월 사이에 최고점에서 최저점으로 속절없이 하락했다.

H지수의 변동 폭이 큰 주된 이유는 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수가 적기 때문이다.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40개 중국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ELS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많이 이용되는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각각 500개, 225개 종목의 시장 가격을 평균해서 산출한다.


국내 증권사들이 ELS를 발행할 때 H지수와 함께 많이 넣는 ‘유로스톡스50’ 역시 종목 수가 50개로 H지수와 비슷하지만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12개 나라에 상장돼 있어서 홍콩 증시에만 상장된 H지수 보다는 변동폭이 적다.


그렇다면 H지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증시의 단기적인 움직임은 ‘신의 영역’이어서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는 못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현재 지수에서 반토막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증권회사 지점에 가면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요즘 증권회사 직원들은 “지금이 ELS를 가입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라면서 ELS 가입을 적극 권유한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도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H지수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있다”면서 “H지수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시각을 종합해서 이야기하면 ‘이미 가입돼 있는 사람들은 일부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지금 가입하면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ELS 가입의 적기일까. 시계를 좀 더 뒤로 돌려서 과거 10년간 H지수를 보면 투자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10년 전인 2006년 2월 6일 H지수는 6318.5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때는 홍콩 증시 대세 상승기의 초반이었다. 2004년 5월 3546에서 출발한 H지수는 이후 4년 넘게 이어진 중국 증시의 '슈퍼 사이클'에 편승해 2007년 10월 30일 2만400.07을 찍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인 2008년 10월 27일 4990.08까지 추락했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공포감이 극에 달했던 때로 세계 경제가 어디로 갈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승교 NH투자증권 홍콩법인장은 “최근 H지수가 폭락하는 이유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과 그에 따라 홍콩 달러 가치도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기관의 매도 때문”이라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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