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송금·모바일 상품권·포인트 머니 등으로 대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뱃돈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빳빳한 새 지폐를 준비했던 것과 달리 두 세 번의 클릭만으로 전송되는 모바일 상품권이나 포인트가 세뱃돈으로 등장하고 있어 신(新)풍속도를 만들 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지인에게 세뱃돈과 백화점 상품권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의 간편송금서비스 '위비모바일페이'를 활용해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로 세뱃돈을 송금할 수 있다. 계좌번호는 별도로 필요 없다. 위비뱅크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에 있는 세뱃돈 보내기 메뉴에서 받는 사람의 이름, 휴대폰 번호, 보낼 금액을 입력한 뒤 위비페이 또는 모바일 백화점상품권을 선택해 세뱃돈을 보내면 된다. 연하장 발송 기능도 함께 제공해 덕담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결제시스템 개발과 활용이 많아지면서 모바일 머니가 세뱃돈이 되기도 한다. 신세계의 모바일 간편 결제시스템인 'SSG페이'는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다른 사람에게 SSG머니를 전송할 수 있어 명절이나 기념일의 현금 선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작년 추석 기간동안 SSG머니 선물 금액은 전달 대비 103% 올랐다"고 밝혔다. SSG페이는 오는 8일까지 1000원 이상 SSG머니를 충전하면 SSG머니를 충전 방식에 따라 0.5~2% 추가로 지급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모바일 홍바오(세뱃돈) 시장이 형성됐다. 매해 명절 때마다 알리바바 계열의 전자지불 대행업체인 즈푸바오(알리페이)와 틴센트의 메신저 위챗 등이 홍바오 경쟁을 펼친다. 매년 모바일 홍바오 이용자가 수천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모바일 홍바오 시장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100억위안(1조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부터 신권 대신 헌 돈으로 세뱃돈 주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화폐제조비용이 1440억원으로 2014년(115억원)에 비해 18.5%나 올라가는 등 신권 제조 비용이 점차 상승하자 헌 돈 쓰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한은은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와 광고로 헌 돈으로 세뱃돈 주기를 독려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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