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총선을 앞두고 정장선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정 전 의원이 맡은 당직만도 총선기획단장과 총무본부장,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위원 등 무려 3개다. 중도 성향의 정 전 의원에 요직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더민주의 무당파와 중도층 공략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더민주는 3일 정 전 의원을 총무본부장에 임명했다. 정 전 의원은 앞서 지난 2일 총선기획단장, 지난달 22일 선대위원으로 각각 임명됐다. 당무를 총괄하고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선거 대책을 수립하는 일을 한 사람이 전부 담당하게 됐다. 이같은 인사를 낸 주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이다. 정 전 의원의 급부상을 두고서 '김종인 체제' 이후 더민주의 방향성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많다.
정치권 내 정 전 의원에 대한 평가는 '중도·온건·합리' 성향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 위원장은 3일 비대위 회의에서 "원래 성품이 온화하고 굉장히 타고난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그를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말엔 당내 중도모임인 '통합행동'의 일원으로서 중재에 참여했다. 대학생이 뽑은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 베스트5', 6년 연속 시민단체 선정 우수 국정감사 의원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강경·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등의 색채가 전혀 없는 정 전 의원이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더민주의 총선 전략이 중원에 방점이 찍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부터 보여 온 행보와도 맥이 닿아있다. 김 위원장은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공언하고,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중도층 공략에 적극적이란 평을 들어왔다. 게다가 더민주가 중도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국민의당과 경쟁하기 위해선 손 놓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다.
정 전 의원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측근인 '손학규계'로 불리기도 한다. 손 전 고문의 이번 6박7일 방러 일정에도 동행했다. 손 전 고문이 민주당 대표이었던 시절인 2011년엔 정 전 의원이 사무총장을 지냈다. 더민주와 손 전 고문과의 가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3선을 지낸 정 전 의원은 지난달 6일엔 "저의 한계를 절감한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19대 총선에서도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2014년 7·30 재보궐에서 평택을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낙선했다. 정치권에 발을 딛기 시작한 건 1995년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면서다. 그 보다 앞서 대통령 비서실 정무과장으로 근무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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