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대검 확대간부회의 국민을 위한 혁신 강조…"세종대왕 애민정신 본받아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세종대왕은 충분한 출산휴가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 7일 산후 휴가를 100일로 연장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3일 대검찰청 확대간부회의에서 '혁신'의 근본정신을 강조했다. 국민의 이익과 뜻에 부합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총장은 "세종대왕은 이미 오래전에 출산휴가제도를 도입했다"면서 "만삭의 노비 사망사례를 보고 산후조리뿐만 아니라 출산 전 휴가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개월의 산전 휴가와 남편에 대한 출산 휴가 역시 세종대왕 시대에 나온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 출산휴가와 유사한 형태의 제도가 조선시대 때 이미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검찰총장이 대검 간부들 앞에서 역사학 강의를 하고자 세종대왕 사례를 언급한 것은 아니었다. 김 총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 수사력 강화가 국민의 기준에 이익에 맞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임해 달라"면서 "세종대왕은 늘 애민정신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혁신 정신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총장은 지난달에도 고등검찰청 검사들 앞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역발상 혁신을 강조했다.
중동건설 신화를 일으키게 된 원인은 '역발상'에 있다는 얘기다. 중동의 무더운 기후, 부족한 물 등 악조건만 생각할 게 아니라 역발상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얘기였다.
김 총장은 3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정부는 어렵다고 했지만, 기업가는 밤에 일하는 것을 상정해 더 좋은 조건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혁신의 요체로 강조한 것은 '현장 관찰'이었다.
세종대왕이나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현장을 주목하고 관찰하며 혁신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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