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올해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투표)가 1일(현지시간) 밤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다. 올해 아이오와 코커스는 최종 결과 발표가 나오기 이전까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 막판까지 대혼전 양상을 보였다.
이날 저녁 아이오와 주(州)의 유권자들은 1681개 기초선거구 별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별도로 마련한 코커스 장소로 속속 결집했다. 코커스는 학교 강당, 공공 도서관은 물론 지역 당원 리더의 집에서도 개최됐다.
이들은 미 중부 시간 오후 7시(한국시각 2일 오전 10시)부터 당원 등록을 마치고 후보 결정을 위한 토론을 벌인 뒤 투표에 들어갔다. 공화당은 투표함에 지지후보를 표기해 투표용지를 넣는 방식으로, 민주당은 지지 후보별로 줄을 서서 의사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코커스가 진행됐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유력 후보들은 하루 종일 지역과 선거 캠프를 누비며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 "지지자들이 이번 주에만 12만5000가구를 직접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며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메일 스캔들' 방어에도 주력했다. 그는 대중 연설 등을 통해 "논란은 많지만 새롭게 드러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새로운 미국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이날 선거 캠프 사무실을 방문, "우리는 9개월 동안 힘든 여정을 거쳐 왔고 이제 팽팽한 승부까지 왔다"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우리의 선거운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미국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공화당의 유력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경합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을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트루즈는 완전 거짓말쟁이"라며 "그는 정유업자와 유착돼 있어서 아이오와의 농민들에게 불리한 에탄올 연료 규제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즈 의원은 자신이 아이오와 주의 99개 카운티를 모두 방문한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며 바닥표 결집에 열중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다소 열세인 점을 감안한 듯 "지지자들은 모두 오늘 코커스에 참석해 박빙의 승부를 연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역별로 코커스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와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 주도인 디모인에 마련된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지자들과 함께 인근의 드레이크 대학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