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이어 3월 WPC 참석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가 3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석유화학회의(WPC, World Petrochemical Conference & Workshops)에 참석한다. 다보스 포럼에 이어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3월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WPC에 참석해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인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저유가에 따른 업계의 대응을 모색하는 한편 미국 에탄크래커 증설 취소 여부 등 구체적인 정보도 얻을 계획이다. WPC는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1200여명의 업계 경영진이 모이는 자리다. 매년 미국 휴스턴에서 진행되며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 유럽석유화학회의(EPCA)와 함께 세계 3대 석유화학회의로 꼽힌다.
국내 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가 WPC에 참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2개월 뒤 열리는 APIC에서 비슷한 정보가 공유되는데다, 중동 등 아시아 지역과의 협력이 잦은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APIC 중심으로 회의에 참석해왔다.
WPC는 개최 시기가 다른 두 회의보다 앞서기 때문에 가장 먼저 글로벌 석유화학 동향을 읽을 수 있다. 올해는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엑손모빌케미칼의 닐 채프먼 사장, 다우케미칼의 제임스 피터링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멕시켐의 안토니오 카리요 CEO 등이 참석한다.
김 대표는 앞서 다보스 포럼에도 참석해 글로벌 업황을 점검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국내 화학업계 CEO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김 대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포럼에서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솔베이의 장 피에르 클라마듀 CEO, 일본 미쓰비시케미칼의 고바야시 요시미쓰 CEO를 만나 정보를 공유했다.
김 대표의 WPC 참석은 글로벌 시장에 '한화' 브랜드를 알린다는 의미도 있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연초 강조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도 일맥상통한다. 한화그룹은 삼성과의 빅딜 이후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한화케미칼은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를 인수한 후 매출 규모가 기존 10조원에서 19조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화학학회가 선정하는 전세계 화학기업 순위에서 45위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50대 기업에 등극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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