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도덕성을 요구 받는 직업은 바로 연예인이다" 한 유명평론가의 말이다. 연예인에게 외모와 실력만큼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한 순간의 실수로 인기를 잃을 수도, 과거 공개로 '불량이미지'가 박힐 수도 있다. 특히 미성년자 술집 출입 사진, 일진설 등은 끊임없이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
최근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중인 연습생 K양이 학창시절 술집 사진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습생 K양 과거 술집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 K양은 친구들과 함께 미소 짓고 있다. 하지만 사진 속 테이블에는 양주로 보이는 술병들과 담배가 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미성년자인 K양이 술집에 드나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해당사진의 배경이 된 곳을 직접 찾아서 술집이라고 인증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불량과거' 논란=요즘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레이양 역시 일진설에 휩싸여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한 네티즌이 "레이양은 중학교 때 일진이었다. 폭주족 오토바이 뒤에 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레이양 측은 루머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일진설은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과거논란은 오디션프로그램 출연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SBS K팝스타 시즌5'에 출연 중인 박민지는 한 네티즌이 "박민지에게 왕따를 당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일진설에 휘말렸다. 시즌4에 출연했던 남소현 역시 일진설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의 송유빈에게도 일진설이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송유빈이 미성년자 신분으로 술집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이후 송유빈은 본선에서 자진하차 했다. 당시 제작진은 송유빈의 하차에 관해 "악화된 건강상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과거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애프터스쿨 나나, 래퍼 육지담도 과거 일진설에 휩싸여 한차례 홍역을 치뤘다.
아직까지 불량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걸그룹도 있다. 티아라의 경우 왕따사건과 더불어 한 멤버의 일진과거설까지 돌면서 예전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는 과거일뿐?= 불량과거가 드러나면 스타들은 적극 해명에 나선다. 박민지는 "억울하다. 사진도 내 사진이 아니다"라며 사실을 부인했다. 육지담 역시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건 오히려 나다"라며 적극 해명했다. 과거사 논란이 연예계 활동에 얼마나 치명타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팬들은 실력과는 별개로 스타에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과거털기'가 시작된다. 실제로 K양의 사진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이제 시작됐구만" "101명 중에 아직 한 명밖에 안걸렸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물론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에 대해 비난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연예인이라고 해서 과거사에까지 지나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할 필요는 없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한 직업이다. 출중한 재능과 실력을 갖고 있다면 그것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 데뷔하기도 전부터 과거에 찍힌 사진들로 인해 실력보다 '불량이미지'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현실이 씁쓸한 이유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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