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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살리는 新 소비인간…"6개의 지갑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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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싱글·그루밍族 이어 실버세대·요우커·에잇포켓도 키워드
각 업체들 타깃 마케팅 활발

내수살리는 新 소비인간…"6개의 지갑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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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실적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역성장 신세다.

각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마케팅으로 특정 타깃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이 때문이다. 소득수준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상 닫힌 지갑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 대신 열려있는 지갑의 입구를 끌어당기는 전략이 유효하다. 최근 소매 시장을 주도하는 '6개의 지갑'을 꼽아본다.


첫번째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생필품이나 사치품 등을 구매하는 '엄지족'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 시장의 절반은 모바일이 차지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4440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거래액(4조9720억원)의 49.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ㆍ롯데ㆍ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는 각각 SSG페이, 엘페이, H월렛 등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만들었고, 역성장의 늪에 빠진 홈쇼핑 업체들은 앞다퉈 모바일 전용 앱을 만들어 고객 유인에 나선 상태다.

내수살리는 新 소비인간…"6개의 지갑이 열린다"

혼자 사는 싱글족 역시 핵심 소비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15.5%에 그쳤던 국내 1인 가구의 비율은 2010년 들어 23.9%로 급증했으며, 2020년에는 싱글족 600만 시대가 전망된다. 이들은 소량ㆍ근거리 구매에 익숙하고, 일부 연령대에서는 본인을 위한 소비에 관대하다는 특징이 나타난다. 평소 식사는 간편하게 편의점 도시락으로 떼우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특급호텔의 카페에서 고급 디저트를 즐긴다. 이에 힘입어 국내 편의점 시장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10개월 연속(지난해 2~11월) 매출이 급증했다. 호텔의 디저트 뷔페 역시 매 시즌마다 좌석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 '그루밍족'의 확산도 눈여겨볼 만 하다. 11번가에 따르면 진동클렌저와 미니고데기의 지난해 남성 매출이 전년 대비 141%, 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CJ오쇼핑의 남성객 히트상품 10위 리스트에는 처음으로 화장품이 등장했다. 이에 대응해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해 이발소와 패션매장을 결합한 '클럽모나코 맨즈샵'을 선보이기도 했다.


건강, 미식, 멋에 돈을 아끼지 않는 실버세대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010년 148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167만원으로 13% 증가했다. 가처분 소득도 같은 기간 197만원에서 242만원으로 23%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지팡이나 양산 등 노년층을 겨냥한 전문 매장을 선보이고, 이들을 위한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기기도 매년 새로운 제품이 속속 등장한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까지 지갑을 연다는 이른바 '에잇(8)포켓' 현상은 수년째 관련시장을 키우고 있다. 키즈 브랜드 뿐 아니라 아웃도어, 수입브랜드가 가세하면서 책가방은 3000억원대 시장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2만~3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책가방의 가격도 10만원대를 크게 웃돈다. 100만원 이상의 유모차나 명품 브랜드의 키즈제품 매출 역시 증가 추세다.


중국발(發) 소비훈풍도 기대된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씀씀이는 '박스구매'로 표현될 정도다. 한번 입소문이 퍼진 제품은 바닥이 날 때까지 싹쓸이 해 간다는 것.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551만8952명을 기록했다. 성수기인 6~8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해 같은기간의 97% 수준을 회복했다. 패션, 화장품, 유아동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현지구매를 위한 역직구몰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국내 소비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겪고 있다"면서 "각 업계는 특정 계층이나 세대를 타깃으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소비계층을 포괄하려는 백화점식 영업보다는 변화와 성장세를 추적해 이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실제로 매출을 통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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