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김강민 "우승 DNA 심겠다"
박한이·강민호, 팀분위기 쇄신 특명
투수 류제국 뿐…이종욱·이범호 연임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주장은 한 팀의 얼굴이며 정신적 지주다. 주장을 보면 팀이 보인다. KIA가 13일 이범호(35)를 주장에 선임, 프로야구 열 팀이 모두 새 시즌을 이끌 주장을 발표했다. NC(이종욱)와 KIA는 연임, 나머지 여덟 구단은 새 주장을 뽑았다.
▲유일한 투수 주장 = LG는 지난 6일 류제국(33)을 새 주장에 선임했다. 주장을 뽑는 투표에서 총 154표 중 89표를 얻었다. 투수가 주장을 하는 팀은 LG뿐이다.
LG는 지난 시즌 9위에 그쳤지만 마운드는 허약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2위(4.62)였다. 올 해는 더 강할지도 모른다. 지난해에는 류제국이 오른쪽 무릎을, 우규민(31)이 왼쪽 엉덩이를 부상당해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자가 없고 지난 시즌 마무리로 뛴 봉중근(36)이 선발 복귀를 준비한다. 레전드 이상훈 코치(45)를 영입해 유망주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넥센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팀의 주축이었던 박병호(30ㆍ미네소타), 손승락(34ㆍ롯데), 유한준(35ㆍkt)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그래서 유일한 20대 주장, 서건창(27)을 뽑았다. 혼란이 있겠지만 패기로 극복해야 한다. 서건창은 "책임이 무겁다. 넥센은 유망주가 많은 팀이다.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우승 DNA가 필요해 = 한화는 '김성근 감독(74)의 심복' 정근우(34)를 뽑았다. 한화는 지난 시즌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6위)했다. 김 감독은 몸 관리가 덜 된 김태균(34)과 정우람(31)을 캠프에서 제외하는 등 초강수를 두며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정근우는 김 감독과 함께 통합 우승(2007, 2008, 2010년)을 함께 했다.
지난 시즌 5위 SK는 우승을 아는 주장을 선택했다. 김강민에게는 6년 연속(2007∼201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한 SK 전성기의 경험이 있다. 그는 "주장이니까 야구를 잘해야 한다.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선수들과 함께 하겠다"면서 "주축선수인 최정(29)과 김광현(28)과는 대화도 많이 하고 엄하게 대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우승팀 두산의 주장은 김재호(31)다.
▲새 술은 새 부대에 = 강민호(31ㆍ롯데)와 박한이(37ㆍ삼성)는 곤두박질친 팀을 끌어올려야 한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8위로 마치자마자 감독부터 바꿨다. 지난해 10월 8일 선임된 조원우 감독(45)은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팀의 중심인 포수 강민호가 주장을 맡았다.
삼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한국시리즈는 놓쳤다. 주축 투수들의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일로 베테랑 투수 임창용(40)을 내보냈고 박석민(31)은 FA자격을 얻어 NC로 떠났다. 삼성은 박한이(37)를 중심으로 다시 뭉쳐야 한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kt는 내야수 박경수(32)를 주장으로 내세웠다. 박경수는 "주장으로서 중간자 역할을 잘해야 한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결과에 대해 미안함을 가질 때가 있다. 빨리 떨쳐버리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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