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날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던 홍콩 은행간 위안화 대출금리(CNH Hibor·CNH 하이보)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루짜리 CNH 하이보는 전날 66.8%에서 이날 8.31%로 내렸다. CNH 하이보는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의 약칭(CNH)에 홍콩 은행간 금리를 뜻하는 하이보를 합성해 만든 용어다. 홍콩의 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지난 2013년 도입했으며 현지시간으로 매일 11시 15분 금리가 고시된다.
해외 투자자들의 위안화 약세 배팅이 늘면서 역내외 위안화 환율격차가 확대되자 전날 인민은행은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를 매수했고 이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CNH 하이보가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 역내외 위안화 환율 차이가 역전된 데다 인민은행이 자본유출 억제를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가 진정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역내 위안화 환율을 전일보다 소폭(0.18%) 하락한(위안 가치 상승) 달러당 6.563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를 토대로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5790위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5733위안을 기록중이다. 역외 위안화와 가치가 역내 위안화 가치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에게 위안화 유출을 제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CNH 하이보가 전날에 비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6개월 평균 금리(3.82%)보다 2배 이상 높다. 호주앤뉴질랜드(ANZ) 뱅킹그룹의 아이린 청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은 역내외 위안화 격차를 적게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홍콩에서 위안화 대출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과 투기세력간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인민은행은 앞으로도 꾸준히 유동성을 담보로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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