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브런치와 간식사이] 긴 항해 속 피어난 부드러움, '푸딩(pudding)'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오늘은 퀴즈로 시작해 보자! ‘찰랑찰랑 만지기도 아까우면서 매끈하게 잡티 하나 없이 반짝이는 것이 무엇일까?’ 요즘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피부화장법일까? 정답은 바로 푸딩(pudding)이다. 언제부터인가 푸딩도 다양하게 제품화되어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으나 그만큼 쉽게 ‘해 먹는’ 경우는 드물어졌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부드러운 맛이 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푸딩은 항해하는 배 안에 처한 극한 조건에 맞춰 개발된 요리 중 하나이다. 신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든, 주변국을 이기기 위한 전쟁을 위해 떠나든, 항해는 늘 거칠고 열악하다. 특히 식량에 있어서 배에 실을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원들이 배부르게 항해를 마칠 수 있는 만큼의 식량을 가지고 떠난 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은 선장 다음으로 선 내 요리사의 지위가 높았다는 점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푸딩은 어느 날 배에 탄 요리사가 먹을 것이 다 떨어져가는 항해 막바지에 그간 요리를 만들고 애매하게 남은 빵 부스러기와 밀가루, 달걀, 치즈 등의 재료를 섞어 따뜻하게 냅킨으로 싼 다음 움직이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둔 것을 먹으며 생겨났다. 코스요리의 마지막에 디저트로 나올 법한, 한낮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우아하게 한 입 뜨던 푸딩의 시작은 이렇게 열악했던 것이다. 이후 푸딩은 점차 일반 가정으로도 퍼져나갔고, 따뜻하게 쪄서 달걀과 우유의 단백질을 굳혀 낸 뒤 캐러멜시럽을 뿌려 먹는 등의 조리법이 고안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달걀과 우유를 넣어 만드는 푸딩은 ‘커스터드 푸딩’이라고 하는데, 이 외에도 커스터드 속에 카스텔라 분말을 넣은 로열푸딩, 카스텔라와 건포도를 넣은 캐비닛 푸딩, 기타 초콜릿이나 아몬드를 넣은 초콜릿푸딩, 아몬드푸딩, 옥수수녹말을 넣은 콘스타치푸딩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디저트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는 로스트비프에 곁들이는 음식으로도 쓰이는데, 잘게 썬 쇠기름을 밀가루 반죽에 섞어서 카스텔라같이 구워 낸 요크셔푸딩도 있다.


듣기만 해도 복잡해 역시 ‘사서 먹어야겠다’라고 생각이 든다면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마른 빵에 달걀과 우유를 섞은 물을 부어 익혀낸 요리도 큰 범주에서는 푸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푸딩은 아니지만 달걀과 우유를 이용해 따뜻하고 부드럽게, 쉽게 만들어 먹는 푸딩은 항해에 지친 선원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듯 우리의 마음도 포근하게 해 줄 것이다.


[브런치와 간식사이] 긴 항해 속 피어난 부드러움, '푸딩(pudding)' 브레드푸딩
AD


브레드푸딩

재료

바게트 1/4개, 달걀 2개, 우유 2/3컵, 꿀 2.5, 계핏가루·소금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25분

1. 바게트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작게 썬다.

2. 달걀은 소금을 넣어 거품기로 곱게 풀어 우유와 꿀, 계핏가루를 넣어 섞는다.

3. 달걀물에 바게트를 섞어 5분 정도 둔다.

4. 200℃로 예열한 오븐에 10분 정도 구운 다음 쿠킹포일을 덮고 10분 정도 더 굽는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