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서 북한 측의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처음 2곳에서 자체 확성기를 틀다가 지금은 여러 곳으로 확대한 것 같다"며 "사실상 우리가 확성기를 트는 모든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확성기는 출력이 워낙 약해 전체적으로 방송 내용은 들리지는 않다"며 "하지만 북측이 확성기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거나 바람의 방향과 기상조건에 따라 청취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북측 확성기 방송 내용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음악이나 체제 선전 내용이 전부이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도 일부 청취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8월 우리가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후 중단했을 때 나름대로 자체 확성기도 준비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 사정인지, 확성기 성능 때문인지는 몰라도 출력이 엄청 낮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 나흘째 확성기 방송을 이어갔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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