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용자 식사 습관 파악해
식사 후 약을 먹어야 한다고 알리는 특허 취득
알파벳 생활과학사업부 '버릴리'의 첫 특허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식사 후 깜빡 잊고 약 먹을 시간을 놓칠 일이 곧 사라질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이용자에게 약먹을 시간을 알려주는 매커니즘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7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특허를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서 생활과학 사업부를 '버릴리(Verily)'로 정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특허다.
특허에 따르면 이용자가 식사할 때 하는 행동을 미리 입력해놓으면 이와 유사한 행동이 진행됐을 때 이 기기는 이용자가 식사하고 있다고 판단, 약을 먹어야 한다는 내용의 알림 메시지를 전송한다.
이용자가 숟가락을 든 손을 접시에 가져갔다가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 이용자의 혈당량 수치, 마실 때 발생하는 소리, 이용자의 현 위치, 이용자가 바라보는 시선 등을 종합적으로 인식해 이용자의 식사 때 행동 패턴을 학습한다.
구글은 이 특허를 스마트워치, 구글 글래스 등 다양한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기기와 공조해 활용할 전망이다.
한편 구글은 지난해 8월 조직 개편을 하면서 검색 기능을 제외한 미래 신사업 분야를 지주사인 알파벳에 소속시켰다. 이어 알파벳의 생활과학분야를 담당하는 버릴리는 지난달 앞으로 중점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향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당 측정 센서를 탑재한 콘택트렌즈를 소개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해 렌즈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해주는 기능이다.
소프트웨어에서는 복잡한 신체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연구할 계획이다. 질병이 나타나기 전 사전 경고 패턴을 발견하고 진단해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목적이다. 이를 위해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센서와 전통적인 의료 테스트를 결합할 전망이다.
이같은 일환에서 해당 특허는 식사 후 높아진 혈당량을 약물을 통해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구글은 향후 특허의 활용 계획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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