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 대비태세 점검 “적 도발시 강력 응징”

이 의장은 2016년 새해를 앞두고 세종대왕함에서 화상으로 육ㆍ해ㆍ공군 합동 지휘를 하며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사진제공=합참의장)

[서해 세종대왕함 함상=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편대장, 적은 반드시 도발한다는 생각으로 대비하라.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신속, 정확, 강력하게 응징하도록 하라."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렇게 지시했다.

"네, 의장님. 적 도발시 한 치의 오차 없이 철저히 응징하겠습니다. 필승!" 초계비행 중인 공군 F-16 편대장 구본혁 소령은 우렁차게 답했다.

이 의장과 구 소령의 교신은 지난 29일 서해 태안반도 앞바다를 항해 중인 해군의 76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전투지휘실에서 이뤄졌다. 이 의장은 이날 2016년 새해를 앞두고 세종대왕함에서 화상으로 육ㆍ해ㆍ공군 합동 지휘를 하며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세종대왕함은 전군을 지휘할 수 있는 최첨단 통신체계를 갖춰 육ㆍ해ㆍ공군뿐 아니라 국외 파병부대와도 실시간 교신을 할 수 있다.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인 공군 전투기와의 교신도 가능하다.

이 의장은 이기식 해군작전사령관, 이상훈 해병대사령관 겸 서북도서방위사령관,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과도 교신하며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주문했다.

UH-60 해상기동헬기를 타고 세종대왕함에 내린 이 의장은 이날 세종대왕함의 미사일 발사훈련도 참관했다.

훈련은 적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을 가정해 세종대왕함에서 4발의 요격미사일을 쏴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은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포함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춰 1천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ㆍ추적하고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세종대왕함은 2012년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먼저 포착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이날 세종대왕함 함수 갑판으로 나와 승조원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