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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아이]쉬쉬하는 성교육 中 낙태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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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중국에 성교육 혁명이 절실한 실정이다. 2012년 조사 결과 중국인들의 혼전 성경험 비율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사 결과 비율은 이보다 좀 낮지만 지난 30년 사이 혼전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섹스 상대가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성교육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아 낙태 비율과 성병 감염은 치솟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혼전 성관계가 금기시되고 있다. 학교는 남녀 학생들의 데이트를 금해 단속반이 순찰에 나서곤 한다.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후코우(戶口ㆍ우리나라의 호적과 유사)'에 오르지 못해 교육과 복지 혜택에서 배제된다.


중국 학교에서도 성교육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는 대개 기초 해부학 강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좀더 사실적인 초등학생용 성교육 교재가 발간됐으나 포르노라는 비난만 받고 말았다.

2013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와 베이징임업(北京林業)대학이 공동 조사해본 결과 중국의 성교육은 '공포'에 기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ㆍ낙태ㆍ에이즈바이러스(HIV)를 둘러싼 공포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지난달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한 대학은 '후회 없는 젊음'이라는 성교육 강의를 수강하는 여대생들에게 '혼전 순결 서약'까지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국에서 성에 대해 공개 토론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학생들로서는 어떻게 '노'라고 말해야 하는지, 성희롱이나 성학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길이 없다. 동성애에 대한 논의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학부모가 성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일도 거의 없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재 화중(華中)사범대학 성교육 교실의 펑샤오후이(彭曉輝) 교수는 지난해 인분 세례를 받았다. 그의 강의 내용에 분개한 학부모로부터 봉변을 당한 것이다. 올해 성희롱 반대 시위를 벌인 여권운동가 5명이 한 달간 구금된 일도 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성에 관한 정보를 대개 인터넷 음란물로부터 얻는다. 이렇다 보니 성적 활동이 왕성한 24세 미만 여성 가운데 25%가 실수로 임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절반은 피임약이나 피임용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피임에 대해 잘 모르거나 피임약ㆍ피임용구를 충분히 사용할 수 없는 환경 탓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피임약이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TV에서 콘돔 광고가 비로소 허용된 것은 지난해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모방한 짝퉁 저질 콘돔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HIV 신규 감염 사례 중 91%는 성적 접촉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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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비율이 높은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중국에서 '한 자녀 정책'으로 낙태가 일상화한 지 이미 오래다. 최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2013년 낙태 수술을 받은 중국 여성 8만명과 관련된 보고서가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이들 중 37%가 두 번, 29%가 세 번 이상 낙태 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 성건강 홍보 비영리단체 마리 스토프스 인터내셔널은 중국에서 연간 4000만건의 낙태 시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마리 스토프스의 추산이 맞다면 세계 전역의 낙태 가운데 절반 정도가 중국에서 시술되는 셈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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