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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아이]이케아를 만든건 난독증 창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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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못읽는 캄프라드, 기억하기 쉽고 독특한 가구 이름으로 대박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도해 기호, 특히 언어와 관련된 기호를 알아보고 처리하는 능력이 억제되는 만성 신경장애가 바로 난독증(難讀症)이다. 난독증 환자들은 글 읽는 게 매우 서툰데다 단어와 문자의 순서를 거꾸로 읽고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언어 아닌 다른 지능 검사에서는 흔히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는다.


이런 장애에도 성공한 기업인이 있다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다. 국제난독증협회에 따르면 난독증 환자의 사고방식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기도 한다.

난독증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크게 성공한 대표적 기업인이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다. 그는 지난 10월 블로그에서 난독증이 어떻게 자기를 훌륭한 기업인으로 키웠는지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난독증이 뭔지 알려지기도 전인 어린 시절 난독증으로 고통 받았다. 교사들은 어린 브랜슨이 멍청하거나 게으르다고만 생각했다. 그는 "칠판에 쓰여진 단어들이 철자의 뒤범벅으로 보였다"고 떠올렸다.

브랜슨 회장은 블로그에 이렇게 덧붙였다. "난독증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가 많다. 이들은 위축되기 일쑤다. 그러나 난 난독증을 장점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법도 알게 됐다. 이로써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내가 버진 브랜드를 여러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난독증 덕이다."


미국 부동산 업계의 여걸 바버라 코코란은 난독증을 갖고 있음에도 식당 종업원에서 뉴욕 소재 부동산 업체 코코란그룹의 오너로 우뚝 섰다. 그는 부동산 관련 방송 해설가, 칼럼니스트, 작가로 활동하며 ABC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 투자 쇼 '샤크 탱크'에서 출연자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패널로도 출연 중이다.


그는 자기가 안고 있는 난독증을 일종의 축복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9월 월간 경제지 '안트러프러너'와 가진 회견에서 난독증이 자기를 "더 창조적이고 더 사회적이며 더 경쟁력 있는 인물로 만들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난독증을 안고 산다는 게 커다란 자유"라면서 "난독증 덕에 사람을 성적으로만 평가하는 교육체제에서 패자로 낙인 찍히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난독증에는 명령만 하는 기존 교육체제 같은 게 없어 자기가 훌륭한 기업인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택배업체 페덱스로 넘어간 세계적인 인쇄ㆍ복사 편의점 체인 킨코스를 창업한 폴 오팔리아는 난독증에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까지 갖고 있다.


그는 2007년 12월 12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직원 채용시 내게 없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이가 있다면 그에게 주목했다"며 "이렇게 선발된 그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입지전적 인물로 널리 알려진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잉바르 캄프라드 창업자도 난독증을 갖고 있다. 그는 자기의 콤플렉스를 되레 사업에 활용해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복잡한 제품 일련번호를 인식할 수 없다. 따라서 제품에 번호 대신 특정 지명이나 사람 이름을 붙였다.


대형 가구에 스웨덴의 지명을, 의자ㆍ책상에 남성 이름을, 옥외 가구에는 스웨덴의 섬 이름을 붙였다. 이케아라는 회사명도 독특한 스웨덴식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캄프라드는 이런 식으로 모든 제품을 시각화해 기억할 수 있었다. 특이한 이름 덕에 소비자들도 제품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이것이 이케아만의 독특한 마케팅 무기다.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가진 회견에서 "초등학교 3~4학년 때 교사들이 내게 대학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부모님은 '넌 똑똑한 아이'라며 용기를 불어넣어주시곤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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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난독증 덕에 꾀바르고 효율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노라 자평했다. 자기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좀더 빠르게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골똘히 생각하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수학의 경우 정답 하나를 찾아내는 것보다 틀린 답들부터 찾아내 친구들보다 빨리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찰스 슈왑의 창업자인 찰스 슈왑 회장도 난독증을 갖고 있다. 그는 아들 역시 난독증으로 고통 받고 있음을 알게 된 뒤부터 난독증 환자 돕기에 나서고 있다.
슈왑 회장은 2000년 2월 14일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1940년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난독증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며 자신이 "난독증으로 진단 받은 것은 47세 때의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07년 7월 28일자 저널과 가진 회견에서 "난독증 덕에 개념적 시각화 능력이 향상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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