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불법 음란 사이트 소라넷 실상을 파헤친다.
26일 방송 예정인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16년 간 수사망을 피해 운영되어온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지난 2015년 11월 14일 새벽 2시 경, 전국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내용의 112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새벽의 적막을 깬 요란한 신고전화는 서울 왕십리의 한 모텔에서 실시간으로 강간모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강간모의가 시작된 곳은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이었다. 소라넷은 단순한 음란물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아니었다. 인사불성 상태의 여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하는 '초대남' 모집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가 하면 여성의 동의 없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게시되고, 여성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고의적으로 드러내는 보복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제작진에게 14년 동안 '소라넷'을 이용해오며 50여명이나 되는 여성의 나체사진을 동의 없이 찍어 게시했지만 한 번도 처벌받은 적은 없다는 제보자도 등장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까지도 흔쾌히 응했고 제작진은 그를 만나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믿기 힘든 일을 가능케 한 '소라넷'은 최근 경찰청장에 의해 사이트 폐쇄에 대한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이에 대해 운영자는 지난 12월3일 소라넷 폐지를 향한 경찰청장의 언행은 '코미디'와도 같다는 공식입장 공지를 올리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다.
소라넷 운영자는 무성한 소문 속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소라넷이 초창기 도메인을 구입할 때 테리 박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그 이름으로 바하마 지역에 파보니오 프레스코 회사가 등록돼 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하지만 바하마에 위치한 파보니오 프레스코 회사의 주소가 빌딩이나 주택이 아닌 13039사서함으로 돼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13039사서함을 이용하고 있는 회사는 파보니오 프레스코 뿐만이 아니었다.
전화를 걸면 결번이라는 안내음이 나오는 공통점을 가진 크고 작은 회사들이 13039사서함을 함께 이용하고 있었다. 이 사서함의 주인은 누구이며 무슨 목적으로 실체조차 확인되지 않는 수상한 회사들에게 사서함을 공유해주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26일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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