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경기가 4분기에 전반적으로 약화됐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차이나 베이지북 인터내셔널(CCB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4분기 중국 베이지북에 따르면 불안한(disturbing) 경기 둔화가 확인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CB 인터내셔널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정보분석업체인데 특히 중국 경제 분석에 특화돼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판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본따 2012년부터 분기마다 중국 베이지북을 공개하고 있다. CBB인터내셔널은 중국 기업인과 은행 대출 담당자 등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또는 개별 인터뷰를 통해 베이지북을 내놓는다.
CBB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중국 베이지북에 따르면 4분기 중국 전체 판매, 생산, 물가, 기업 이익, 고용, 대출, 자본지출 등 거의 경제 전 분야에서 전 분기에 비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특히 기업 이익의 감소가 "특별히 불안을 조장하는 요소"라고 지목했다.
지역별로는 중부와 서부를 제외한 전 지역 경기가 3분기와 비교해 약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대 대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경기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성장의 근원으로 여겨져온 노동시장과 물가상승 역시 하락세를 보였는데 고용률 지표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14%만이 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사를 시작한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며 "중국 기업들이 사상 처음으로 진정한 디플레이션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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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베이지북 보고서가 "성장둔화 우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라며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반박하는데 주안점을 뒀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내용이다. 아울러 3분기 경제성장률이 6.9%로 2009년 1분기 이후 6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4분기부터는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했던 중국 정부의 전망과도 반대되는 결과다.
리랜드 밀러 CBB 인터내셔널 대표는 보고서에서 "경기 악화가 골고루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이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을 잠시 동안 중단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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