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인식·문화·제도 변화 중요"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5일 "청년들이 결혼 후에도 장시간 근로로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워 출산을 뒤로 미루거나 기피하는 상황"이라며 "야근이 많고 퇴근 시간도 불규칙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오죽하면 전기밥솥에도 예약 기능보다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 연결이 더 필요하단 말이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출산 극복을 위한 경제계 선언식'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며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면서 "특히 일자리 문제는 청년들이 결혼 생활을 주저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장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내수 부진, 노동력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악화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도 지난 7월 청년고용절벽 해소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노동개혁이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청년들에게 일자리, 더 나아가 결혼·출산에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고도 최 부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출산 친화적인 사회 환경 조성은 실제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의 협조와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일·가정 양립의 실천은 기업 인식·문화·제도가 변화돼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