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등 4개 서비스 시작…정부, 소매금융 축소유도와 다른 행보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가계여신을 비롯한 소매금융 부문을 축소하는 방향과 다른 행보다. 산은은 고객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26일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KDB산업은행·KDB 초이스 체크카드를 통해 페이올(BC카드), 네이버페이(네이버), 페이코(NHN엔터), 페이나우(LG유플러스) 등 4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소매금융을 축소하는 기조와 상관없이 고객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간편결제는 BC카드망을 사용한 것으로 기존 카드 사용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산은의 체크카드 사용자는 처음 체크카드 시장에 뛰어든 2013년 3만명에서 2014년말 9만명, 최근 12만명으로 3년새 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산은이 체크카드 고객을 늘리기 위해 간편결제 등 각종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산은의 소매금융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금융당국이 산은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여신을 줄이라고 요청했다. 지난해말 기준 산은의 가계대출 취급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3.4%다. 지난달 2일 금융위원회는 정책금융개혁방안을 통해 산은이 일반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시장점유율 경쟁, 시장마찰 비판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병두 금융위 정책국장은 “산업은행의 정체성이 왔다갔다 하는 것은 정부에 귀책사유가 있다”며 “앞으로 정책금융기관다운 모습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