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화장품업계 옥석가리기 시작될 것…중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
면세점과 홈쇼핑 의존도 줄고 방판과 전문점으로 확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내년 화장품 시장은 중국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면세점과 홈쇼핑 의존도는 약화되는 반면 방문판매와 전문점으로 균형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2015년간 성장성은 중소 브랜드숍보다 면세점과 인터넷, 홈쇼핑 등에 집중돼 왔다"며 "그러나 2016년은 국내는 채널 전반적으로 안정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절대적 규모가 연간 600만명을 상회하며 정부의 내국인 면세한도 상향(600달러) 시행과 2016년 면세점 공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중심의 대형 화장품 업체들은 2015년 4분기 이후 면세점부문의 기저효과가 축소됨에 따라 면세점이 주도했던 성장성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방문판매가 역신장에서 성장으로 증가 반전을 보였고 최근 안정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할인점은 2016년엔 4년차 기저효과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홈쇼핑에 집중된 점과 국내 브랜드숍 시장은 신규 출점의 부담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문화 정착에 따른 채널 및 브랜드 트레이딩 다운 소비가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정착된 반면 구매력이 높은 50~60대의 실버세대의 고가 채널 내 선호도가 수입 브랜드에서 국산 브랜드로 이전됨에 따라 백화점과 방문판매 채널에 대한 방어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화장품업체들에게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면세점과 대형업체 화장품의 독보적인 성장 공식은 요우커 수혜라는 추세적인 변수의 힘을 크게 반영했다"며 "그러나 국내 면세점의 급격한 성장과 트렌디한 중국인 수요에 대한 변수는 향후 환율, 항공 화물의 공급 능력 등의 불확실성도 확산되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세계 1위의 인구 상황과 경제성장의 단계를 고려할 때 글로벌 화장품 성장의 키는 중국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화장품과 관련된 규제는 한 층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따라서 중국 내 공장 설비를 확대하고 중국 내수 기업과 거래를 확대하며 중국 내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의 우위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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