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디봇이나 벙커 발자국 리플레이스 허용 "안전하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겨울골프'가 시작됐다.
4일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졌고, 폭설까지 가세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1년을 마무리하는 납회 등 미처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음주부터는 다행히 기온이 다시 올라가는 등 여전히 플레이가 가능한 상황이다.
겨울골프는 그러나 무엇보다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옷을 겹겹이 껴입다 보면 제아무리 '고수'라도 완벽한 스윙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의 무리한 스윙은 당연히 유연성을 떨어뜨려 스윙을 망치는 동시에 엘보 등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다. 페어웨이 디봇이나 벙커 발자국 등에서는 프리 드롭을 허용해 공을 리플레이스하는 '윈터룰'을 적용하라는 이유다.
프로골프무대의 '프리퍼드 라이 (preferred lies)'를 생각하면 된다. 악천후로 공이 페어웨이에 박히거나 진흙이 묻으면 집어서 닦고 플레이할 수 있다. 마크를 한 뒤 그린에 가깝지 않은 쪽의 6인치(15.2㎝) 이내의 좋은 라이에 옮겨 놓으면 된다. 실제 미국이나 캐나다의 추운 지역 골프장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게시판에 "윈터룰을 적용한다"고 공지한다.
페어웨이 디봇은 물론 물기가 있을 때 공을 닦고, 옮길 수 있는 이른바 '한 뼘 룰'이다. 벙커 발자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옆에 놓고 친다. "골프의 기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타박할 필요는 없다. 선수들은 언제나 말끔하게 정돈된 벙커에서 플레이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기에 공이 해저드 구역으로 들어가면 무조건 1벌타 처리하는 등 안전을 위한 규칙을 추가한다. 경사지에서는 미끄러지기 쉽고, 얼음이 두껍다고 그 위에서 샷을 하다가는 물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전에서는 특히 티잉그라운드 주위나 경사지, 카트로, 워터해저드 주위 등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에서 항상 안전을 우선하는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