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9 이용률 70% VS. 머시멜로우 이용률 0.3%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생태계 차이 때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의 모바일 기기 이용자 중 70%가 최신 운영체제(OS)인 iOS9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인 머시멜로우의 설치율은 0.3%에 그쳤다.
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 매체 폰 아레나는 지난달 30일 기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각 버전별 설치율을 비교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애플의 iOS9은 70%의 설치율을 보였고, 지난해 11월 출시된 iOS8의 설치율은 22%였다. 전 버전의 이용률은 8%에 그쳤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설치한 OS는 안드로이드 4.4 킷캣이었다. 킷캣은 지난 2013년 10월에 출시됐으며, 전체 안드로이드 이용자 중 38%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버전이 출시된 안드로이드 롤리팝 이용자는 전체의 26%였고, 지난 10월에 출시한 머시멜로우를 이용하는 사람은 안드로이드 전체 이용자 중 0.3%에 불과했다.
매체는 머시멜로우가 이 같은 저조한 설치율을 보이는 이유로 구글과 애플이 서로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폐쇄적인 스마트폰 생태계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의 iOS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에 새로운 OS를 기존 제품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모든 서드파티(제3자 업체)에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이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등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8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그만큼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보급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삼성 등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는 구글과 원활한 제휴를 통해 최신 OS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만, 저가형 스마트폰 제조사는 최신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또, 애플처럼 구글이 새로운 OS 출시와 동시에 모든 제품에 이를 적용할 수도 없다. 구글의 최신 버전인 마시멜로우가 현재 설치되는 스마트폰은 구글의 레퍼런스 제품인 넥서스 외에 손을 꼽는 상태다.
매체는 "구글의 생태계는 전 세계에 스마트폰을 보급하는데에는 일조했지만, 이 같은 분열된 생태계 때문에 오래된 버전의 보안에 취약한 소프트웨어를 쓰는 이용자도 생겼다"고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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