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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숫자 빼곤 다 뻥, 제임스 오쇼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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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만 믿는 아웃사이더 가치투자자

"증권가 보고서·전망 쓸모없다" 일갈
44년 연구로 투자전략 특허 따내
실증 바탕해 '다우의 개' 배당투자론 제시

[머니몬스터]숫자 빼곤 다 뻥, 제임스 오쇼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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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강력매수 추천'이라는 제목의 증권가 보고서에 끌려 무작정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거듭 실패를 맛본 투자자. 시세 추종이나 테마주 투자에서 벗어나 가치투자에 입문하고 싶은 투자자. 어떤 종목을 어떤 기준으로 사서 언제 매도해야 할지 단계별로 지침이 필요한 투자자…. 이런 투자자라면 제임스 오쇼너시의 말에 귀기울여 볼 만 하다. 오쇼너시는 증권가 보고서나 경제나 업종 전망, 사업모델 분석은 '아무런 쓸모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숫자가 가장 안전하다'는 지론으로 오로지 숫자(통계)에만 매달렸다.

오쇼너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투자전략의 실효성을 '통계'로 검증하려고 했다. 1951년부터 1999년까지 44년간의 방대한 시장 데이터를 계량적으로 연구했고, 월가 최초로 '투자관리를 위한 자동화전략(특허번호 5,978,778)'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전략과 관련한 특허도 취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스타일별 투자전략도 세웠다. 오쇼너시는 역사상 가장 심층적이고 정량적으로 시장을 연구한 인물이지만 그의 투자법은 지극히 단순했다. 오쇼너시의 가치주와 성장주 판단 기준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오쇼너시는 가치주를 판단할 때 소형주 보다는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인 대형주에 주목했다. 시가총액이 커서 시장에 이름이 잘 알려진 주식은 주요 투자지표에 의한 투자 성과가 어느정도 유효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형주, 시장주도주를 대상으로 그는 주당 현금흐름이 시장 평균보다 높고, 발행 주식 수가 시장 평균보다 많은 종목을 골랐다. 현금흐름이 건실한 기업은 가치주의 전형이라고 판단했고, 유동성 부족한 종목은 거래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걸러냈다. 또 최근 1년간의 매출이 시장 평균 매출액의 1.5배보다 커야 했다. 그는 이 4가지 기준을 통과한 종목 가운데로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최종 선정했다.


성장주 투자에서는 대상 범위를 시가총액 1억5000만달러 이상으로 넓혔다. 이익의 규모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에 주목했다. 주가매출액비율은 1.5배 이하인 종목을 선호했다. 이 3가지 기준을 통과한 종목을 대상으로 주가 상대 강도 상위 종목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이런 실증 분석을 거쳐 그가 내놓은 투자전략 중 하나가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이론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구성 30개 종목 중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의 종목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매해 연말마다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으로 교체해 나가는 방식의 투자법이다. 그는 1952년부터 44년간 이 이론대로 투자할 경우 시장 평균(13%)을 능가하는 연평균 17%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투자법은 '매력없는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와 맥을 같이하지만 오쇼너시는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아웃사이더'로 통한다. 오쇼너시는 미국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 정설로 통하던 주가수익비율(PER)의 신뢰성을 부정했다. 당시 최고의 가치주를 찾아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통했던 PER에 대해 그는 "PER은 수익성을 평가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주식 가치를 나타내는 최선의 지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수익성을 판단 기준으로 할 경우 보유자산 처분이나 채무 면제 등에 따른 '화장발'에 속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시적 이슈만으로 고PER주들이 저PER주로 돌변할 수 있다"면서 "PER은 현재가치 지표이지 미래가치 지표가 아니라는 점에서 적당한 기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신 이익보다 매출에 주목했다. 오쇼너시는 "매출액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지표"라면서 "매출액을 기초로 한 주가매출액비율(PSR)이 모든 재무비율 중 가장 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일관된 투자법이 시장을 이긴다'는 원칙을 항상 강조했다. 오쇼너시는 "1994~2004년 10년 간 실적이 괜찮다고 평가받는 뱅가드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능가한 뮤추얼 펀드는 전체 362개 중 152개로, 이들 수익률은 뱅가드 인덱스 펀드를 2% 초과하는데 그쳤다"면서 "제도권 펀드들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한 가지 전략을 일관되게 고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략을 지속적으로, 참을성 있게, 비굴하다 싶을 정도로 매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쇼너시는 일관성을 주창했지만 그렇다고 워렌 버핏과 같은 장기투자자는 아니었다. 가치주 매매도 좋고 성장주 매매도 좋지만 결국 수익을 결정짓는 것은 타이밍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소수 종목에 전부 투자하는 이른바 '몰빵'은 하지 않았다. 보유기간도 1년을 넘기지 않았다.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다른 종목을 찾아 1년 마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자기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못하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통계적 투자전략에 기초한 만큼 많은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믿었다.


감정통제의 룰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주식투자의 가장 큰 적은 공포ㆍ우려ㆍ흥분 등 감정에 휩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심리적 요인을 극복하지 못하면 시세추종 급등주만 찾아다니면서 결국 주식투자를 허황된 꿈으로 끝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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