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인 24일, 정치권에선 김 전 대통령을 재평가해야 한단 목소리가 등장했다. 과거 김영삼정부에서의 IMF 발발로 인해 고인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조문객을 받으며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업적이 많은데 IMF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못 받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금융실명제며 부동산개혁이며 군부숙청 등 아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아니면 못하는 힘든 일이다. 국민들 보기에 아주 깜짝 놀랄 만큼 전격적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날 서울 종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김 전 대통령이) 새롭게 한번 다시 한 번 재조명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문 직후 "가장 국가 개혁을 많이 하신 분인데 지난번에 IMF 때 많은 국민들이 비난하는 것을 보고 참 가슴 아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이어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가 이젠 다 끝이 났으니까 산업화 세력, 민주화 세력들이 더 이상 다투지 말고 나라가 선진강국으로 가는 데 전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새누리당이 김 전 대통령의 재평가 작업에 더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의 공에 대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IMF사태는 경제 고름이 일거에 대폭발한 것인데 구조적 책임을 외면한 채 대통령에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인간적으로 야박하다"고 비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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