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마존닷컴과 베스트바이에서 삼성 기어VR은 각각 "일시 재고 없음(temporarily out of stock)', '온라인에서 매진(sold out online)' 상태다.
아마존닷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이며 베스트바이는 미국 최대 가전매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부터 미국에서 기어VR의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20일부터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테크크런치 측에 "기어VR에 대한 열광적인 소비자들과 평가단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가능한 이른 시일에 주문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어VR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결합해 게임, 영화 등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헤드셋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어VR '이노베이터 에디션' 모델 2종을 각각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기어VR은 전작에 비해 절반 수준인 99달러(약 11만원)로 가격을 내렸으며 더욱 다양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격적인 소비자용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게는 전작보다 19% 가벼운 318g, 광학렌즈의 시야각은 96도이다. 제품에 새로운 폼 쿠션을 적용해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또한 터치 패드의 면적을 넓히고 깊이감을 줌으로써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기어VR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격을 대폭 낮춘 데다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확대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협력사들과 제휴해 콘텐츠도 강화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어VR 사용기를 올리며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기어VR은 미국 페이스북이 인수한 VR 전문기업 오큘러스와 손잡고 개발한 제품이다. 저커버그는 "첫 번째 소비자용 VR 기기를 선보이게 된 오늘은 가상현실 분야에서 역사적인 날"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 VR을 처음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큘러스는 자체 VR 기기를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기어VR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에서의 예약 판매가는 100유로(약 12만원)다. 국내에서도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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