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아닌 원내사령탑이 공천룰 논의 재개 의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한달 이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내년 총선 공천룰 논의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과 함께 공천룰 특별기구 문제를 논의하는 핵심 주체중 한명이다.
원 원내대표는 19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천룰 특별기구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이번 주 안에 마무리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보다 앞선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공천룰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 대표가 아닌 원내사령탑인 원 원내대표가 공천룰 문제에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은 합의주체로 참여하고 있는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은 지난달 특별기구 위원장 선임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인데 이어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황진하 사무총장이 보고사항으로 올린 공천관리위원회 조기구성 문제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서 최고위원이 "공천룰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관리위를 구성할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회의는 중단됐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초 당 최고위원들이 특별기구 위원장에 황진하 사무총장과 김태호 최고위원을 놓고 대립할 때 '중립적인 중진의원'을 추대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중재에 나선 적이 있다.
원 원내대표는 공천룰 특별기구를 공천관리위와 별개로 세워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관리위는 정치신인들이 현행 법 테두리 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 방법을 논의하고 특별기구에서는 공천방식을 다루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공천룰을 정해야 한다'는 친박계와 '공천관리위 출범'을 주장하는 비박(비박근혜)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셈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황 사무총장도 공천룰 논의를 위한 기구 마련에는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사무처가 보고한 공천관리위는 공천룰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면서 "최고위에서 (공천룰) 특별기구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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