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17대 회장 선거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호반건설 측은 18일 "KPGA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골프에 대한 애정으로 KPGA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업인들과 뜻을 모아 출마를 결심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특정 집단 간 대결 구도로 변질돼 선거가 진행될수록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게 우려됐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12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최승남 대외협력실 부사장이 후보 등록 첫날인 16일 경기도 성남시 KPGA회관을 방문해 입후보 서류 일체를 접수했다. 공약서에는 특히 매년 10억원씩 4년간 사재 40억원을 출연해 협회 재정 안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올해 12개에 그친 코리언투어를 내년에 당장 2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호반건설오픈 1, 2와 대유위니아 딤채오픈, 귀뚜라미보일러오픈, 동국제강오픈 등 타이틀스폰서와 개최 골프장까지 명시한 총상금 60억원 규모의 9개 확정 대회를 명시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여기에 추진중인 총상금 22억원 규모의 3개 대회까지 더하면 무려 82억원, 신설무대만 올해 전체 코리언투어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김 회장은 "KPGA 운영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과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고 느꼈다"며 "무엇보다 회원들끼리의 통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입후보한 양휘부 회장께서 모든 회원들의 통합을 이룰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 국내 남자골프 발전을 바라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기업인으로 돌아가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KPGA 17대 회장 선거는 이에 따라 후보 등록 마감일인 17일 등록 절차를 마친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만 남게 됐다. 오는 28일 대의원 총회에서는 경선 대신 양휘부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가 열릴 예정이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019년 12월까지 4년간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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