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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 12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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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해진 덩치 줄이기, 2주 남긴 삼성그룹 정기 인사에 관심 집중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들어 9월까지 12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9만7300명에 달했던 본사 인력(정직원 기준)이 9월 30일 기준 9만6062명으로 감소했다. 총 1238명이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 627명이 감원됐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선 590명이 회사를 떠났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만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매분기 꾸준히 인력을 줄여왔다.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본사 인력은 CE부문 2만769명, IM부문 2만6696명, DS부문 4만2713명, 기타(경영지원 및 전사조직) 7140명으로 총 9만7300명이었다.

2분기에는 CE부문 2만489명, IM부문 2만6380명, DS부문 4만2620명, 기타 6967명으로 총 844명이 줄었다. 3분기에도 감원 바람이 이어지며 올해만 총 1238명이 순감소했다. 매년 1분기와 3분기에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회사를 떠난 인력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월부터 DMC연구소를 비롯한 연구 조직들의 조직 개편과 스텝 부문의 현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전체 직원들의 순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 역시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올해 삼성전자에서 퇴사한 임원수는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계열사로 소속이 바뀐 임원들도 일부 있지만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퇴임한 임원들이 다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임원들이 대부분이다.


전체 임원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미등기 임원 수는 총 1189명이었다. 9월 30일 기준 미등기 임원 수는 1185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퇴임한 임원의 자리를 대신해 경력직 임원들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 한해 적극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2주 앞으로 다가온 삼성그룹 정기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부문이 고도 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안고 있는 만큼 인적쇄신 및 대규모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4개 사업 총괄을 2개로 재편하고 경영지원총괄을 폐지한 뒤 본사 인력 1400여명 중 200여명만 남기고 모두 현장으로 전진배치 한 바 있다. 전 임원의 3분의 2 이상을 보직 순환 하는 사상 초유의 인사쇄신안도 함께 내 놓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IMF로 인한 금융위기 직후 고도성장을 겪으며 지나친 내부경쟁, 인사적체, 성장동력 발굴 부진 등의 부작용으로 고민중이었고 인사쇄신을 통해 다시 한번 성장의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때문에 올해 인사 및 조직개편은 2009년의 인사쇄신안 보다 강도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과 비례해 덩치가 비대해지며 의사결정 속도도 느려졌고 무엇보다 전자업계의 빠른 트렌드를 제때 따라잡지 못할 경우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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