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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美·日 독점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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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200℃ 이상 견디는 '고기능 친환경 PPS' 울산공장 완공
-내년부터 최대 2만t 생산


SK, 美·日 독점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 도전장 ▲지난 2013년 SK케미칼 울산 PPS 생산공장 기공식 당시 최창원 부회장(사진 왼쪽에서 4번째)이 참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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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SK케미칼이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PPS)' 생산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PPS는 플라스틱임에도 200℃ 이상의 높은 열을 견디는 것이 특징이다. 금속을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고기능 플라스틱'으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부가 화학분야로, 국내기업 중에서 PPS 사업에 뛰어든 곳은 SK케미칼이 유일하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울산에 고부가 화학제품인 '넥슬렌' 생산공장을 짓고, 미국과 일본이 60% 이상 독점하고 있는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에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도 선진국들이 독점하고 있는 고부가 화학시장에 뛰어든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일찍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개발 및 투자를 해 온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의 90% 가까이를 독식하고 있다. SK케미칼의 PPS 생산규모를 따져봤을 때, 글로벌 상위권에 무리없이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울산에 친환경 고기능 플라스틱 소재인 PPS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SK케미칼은 자체 기술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염소'를 함유하지 않은 PPS인 에코트란(ECOTRAN)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3년 10월 SK케미칼 울산공장 내에 PPS공장을 착공한 지 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PPS 에코트란은 염소와 벤젠의 혼합 원료를 사용하는 기존의 PPS와 달리 원료ㆍ생산ㆍ제품 모든 요소에서 염소의 사용을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염소 없는 PPS를 개발한 것은 SK케미칼이 세계에서도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기능 플라스틱 중에서도 '친환경' 요소까지 갖추고 있다.


현재 시험가동 중인 SK케미칼의 PPS공장 생산규모는 총 1만2000t이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해 향후 생산규모를 최대 2만t까지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PPS 생산규모가 8만t 수준임을 고려할 때 SK케미칼의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전세계 점유율은 25%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솔베이와 도레이, 셀레니스 등 미국,일본 업체들과 비견할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특히 PPS는 최근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에 따라 매년 7~8%의 고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SK케미칼의 탄탄한 캐시플로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PPS는 1kg 수준이지만, 하이브리드ㆍ전기자동차 등은 2~5배의 PPS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친환경 차량 증가 추세에 따라 지속적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PS는 1970년대에 세브론필립스가 처음 개발해 지금까지 40년 이상 지났지만 아직 국내 기업이 생산해내지 못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라면서 "최근 자동차 연비 규제 강화 등으로 차량 경량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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