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ICT 수출액은 16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6% 감소했다. 다만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이며, 2013년 10월(166억달러), 2014년 10월(163억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1~10월 누적 ICT 수출은 145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산업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휴대폰과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선전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품목별로 휴대폰은 33억3000만달러를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증가했다. 국내 업체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 V10, 넥서스5X 출시와 부분품 수출 호조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등 보조기억장치 수출이 늘며 컴퓨터·주변기기는 지난해보다 3.8% 늘어난 6억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는 55억달러, 디스플레이는 2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5%, 11.7% 감소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단가 하락과 시스템반도체가 휴대폰 부분품 형태로 수출이 전환됐으며, 디스플레이는 셀(Cell) 거래 확대라는 구조적 원인과 글로벌 수요 감소가 영향을 줬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 수출은 88억8000만달러로 5.4% 늘었으며, 대미국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7% 늘어난 17억2000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액은 19억8000만달러로 1% 감소했으며, 유럽연합과 일본 수출액은 10억4000만달러, 4억달러로 각각 13.3%, 30.9% 감소했다.
ICT 수입은 8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했다. ICT 무역수지는 72억7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OECD 국가 ICT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한 반면 우리는 소폭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OECD 국가 ICT 수지 흑자 1위로 2위인 독일의 6.3배가 넘는 409 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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