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과 동일한 구조·크기 블록 제작…충격 시험 통과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수주한 세계 최초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균열문제를 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처음 제작되는 1호선은 시행착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4개월 가량 공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건조되는 선박은 공정이 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쇄빙 LNG운반선의 내구성(강성)을 평가하는 충격 시험을 성공리에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초부터 약 3주 간에 걸쳐 진행된 시험은 쇄빙 LNG 운반선 실물과 동일한 구조, 크기의 블록을 제작한 뒤 강한 충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확한 시험과 평가를 위해 실물과 동일한 크기의 모형을 제작한 것은 조선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두께 2m가 넘는 얼음이 선박에 가하는 충격을 구현하기 위해 각각 1톤, 7톤 무게의 강철 추를 다양한 높이에서 떨어뜨린 결과, 용접 부위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입증됐다. 시험에는 선주와 용선주, 러시아·미국·노르웨이 등 7개 선급 검사관들도 참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15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이는 얼음을 깨는 세계 최초의 LNG운반선이자 북극해를 운항하게 될 가장 큰 상선이기도 하다. 처음하는 작업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여러 차례 겪었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호선 건조 과정에서 강판을 연결하는데 사용하는 용접 부분에 균열이 발생해 수정하느라 공기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아무도 해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경지인 만큼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시험 결과를 향후의 상세한 연구 활동 및 쇄빙 선박의 설계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해 극지용 선박 기술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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