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8년만에 국채를 발행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에는 해외 채권 시장을 노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을 검토중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만큼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수입 축소 해결이 절실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우디 정부는 내년 1월께 채권 발행 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우디의 부채 비율은 높지 않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6.7%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부채 비율을 향후 5년 내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돈을 빌리겠다는 의미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12~18개월간 국채 발행을 이어가겠지만 민간부문에 공급할 유동성을 남겨두기 위해 해외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최고치인 7370억달러에서 지난달 6470억달러까지 줄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구멍을 외환보유고에서 끌어다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한 고위 관료는 "우리는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여전히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자금을 빌릴 여력도 있다. 세수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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