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디저트 경쟁에도 삼송빵집, 나폴레옹 등 인기몰이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의 해외 디저트들이 즐비한 백화점 식품관에서 최근 토종 베이커리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이들은 해외 디저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맛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토종 베이커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무역센터점에서 운영 중인 '삼송빵집'이다. 대구지역 대표 빵집으로 알려진 이곳의 대표 메뉴는 구운고로케, 소보로단팥빵, 크림치즈찰떡빵, 통옥수수빵 등 4가지다. 특히 통옥수수빵은 한 번 먹으면 중독성이 강하다고 '마약빵'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가격도 개당 1600원으로 해외 디저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매장 앞에는 연일 구매를 위한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삼송빵집에서는 하루 평균 약 5000개의 빵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3대 빵집으로도 유명한 '나폴레옹' 빵집도 올해 2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오픈한 이후 꾸준한 인기다. 현대아울렛 김포점의 경우 아라뱃길을 볼 수 있는 2층에 자리 잡고 있어 오픈과 동시에 브런치를 즐기려는 고객들로 매장이 붐비고 있다. 특히 감자와 야채샐러드가 풍성히 들어간 나폴레옹의 대표 메뉴인 '사라다빵'은 오후 4시면 전부 매진이 될 정도다.
지난 2013년 8월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에 업계 최초로 입점한 전주 PNB 풍년제과도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4개점에서 운영 중이며 매장별로 월 5000만~7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월8일,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열린 부산의 유명 베이커리 '비엔씨(B&C)' 팝업스토어도 반응이 뜨거웠다. 10일간의 행사 기간동안 매출은 1억3000만원을 달성했고 비엔씨의 대표메뉴인 달콤한 '파이만주'와 고소하고 쫄깃한 '치퐁듀'는 각각 3만개, 2만3000개씩 판매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1년부터 토종 베이커리 유치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대전점에 대전지역 유명빵집 '성심당'을 유치했다. 이후 지난 2014년 10월에 진행했던 성심당 팝업스토어 행사에서는 열흘간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13년 4월에는 본점에서 군산의 명물 '이성당'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2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팝업스토어 행사 이후인 지난해 5월 잠실점에 이성당을 입점시켰다.
이 밖에도, 지난 7월에는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부산지역 빵집 '옵스'가 입점했다. 옵스는 부산지역 명물 베이커리로, 현재 이전 매장의 10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일 평균 방문객 수는 1000여명에 달한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지역 빵집은 브랜드 별로 독자적인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질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역 빵집의 제품을 수도권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