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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KAIST 교수 “행복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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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KAIST 교수 30일 오후 성동구청 명사특강서 ‘뇌에서 삶의 성찰을 얻다’ 주제로 특강...“행복, 자기 결정권, 자기 통제력에서 오는 것. 결국 삶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것과 기대치 않던 무언가가 생겨 감사하면 행복 느끼게 돼” 강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인간의 행복(만족) 어디서 오는가? 결국 자율권, 자기통제력에서 온다”


예일대 의대 정신과 연구원, 콜롬비아의대 정신과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로 재직, 뇌과학자로 유명한 정재승 교수(43)가 30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뇌에서 삶의 성찰을 얻다’는 주제로 제94회 성동명사특강 특강을 통해 전한 주요 테마다.

정 교수는 “70억 인구 중 93%는 영혼의 존재를 믿지만 뇌과학자들은 영혼의 개념을 도입하지 않고 뇌 생물학적 기저에 대한 연구를 함으로서 인간의 본성 등을 탐구하게 된다”고 강연 문을 열었다.


인간의 뇌 시스템 연구를 통해 인간의 행동 양식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사람은 인식 능력을 가진 다는 것은 생존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로 강연을 시작했다.


2005년 1월 네이처는 ‘The look of fear'이란 제목으로 1면을 장식했다.뇌 편도체가 망가진 10살 난 sm이란 소녀의 표정을 표지 모델로 실었다.편도체가 망가지면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정재승 KAIST 교수 “행복 어디서 오는가?” 정재승 교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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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양인과 서양인이 사람의 어디를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동양인은 사람의 눈 부위를, 서양인은 입 부위를 보며 상대방 감정을 읽게 된다는 실험을 그림으로 실험결과를 설명했다.


그래서 이모티콘의 경우 동양인은 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 대신 서양인은 입 모양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 헬로키티가 한, 중, 일 등 동양에서 인기를 받는 반면 서양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한 사례를 들며 신경과학(뇌)를 알면 제품 생산 등 경제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뇌 활동과 인식 구조를 연구하면 경제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인간의 행복과 만족은 어디서 오는가? 결국 자율권,선택권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1958년 올스와 밀러는 쥐를 스키너상자에 넣어놓고 쾌락를 느끼게 하는 버튼과 먹이가 나오는 버튼을 만들었더니 쥐가 쾌락 버튼만 누르다 결국 사망하더라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베르나르베르베르 소설 ‘쾌락의 버튼’도 비슷한 상황을 그린 것이란다.


그러나 8년 호 올스아 밀러는 같은 실험을 했더니 쥐가 ‘쾌락 버튼’을 누르다 ‘먹이버튼’을 누리는 등 머리가 발달해 오래 살더라고 전했다.


후속 시럼으로 두 개의 똑같은 시키너박스에 쥐를 넣고 쾌락버튼과 먹이버튼을 두고 앞 상자에 있는 쥐가 누른대로 반응이 나오도록 했더니 뒷 상자 쥐 생명이 앞상자속의 쥐보다 절반밖에 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실험에서 보든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는 부모나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공부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결국 행복과 만족은 뇌가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오는 것이란다.
회사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해 느끼는 행복감은 임금이 늘어나는 것보다 자기 결정권이 늘어나는데서 오는 것이다. 즉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행복감이 크고 몰임감도 늘어 성과도 좋다는 것이다.

정재승 KAIST 교수 “행복 어디서 오는가?” 정재승 교수 강의


우리 사회는 보상중심 사회다. 아이가 학교에서 100점을 맞아올 경우 아이패드를 사주겠다는 식이다. 공부도 해야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재미를 느끼고 하는 공부는 많지 않다는 것.


내가 왜 공부하는지 모르고 공부하는 사람은 평생 공부를 즐기면서 하는 사람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학교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곳인데 우리 학교는 어떤가. 수학공부의 경우 졸업과 동시에 수학에 학을 떼게 하는 게 우리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보상중심이 아닌 동기중심의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나는 초등학교 다닐 때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부모님이 밖에서 뛰어놀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때 책 속에 과연 무엇이 있길FPFO 부모님께서 그렇게 책을 많이 읽는지 궁금했단다.


그래서 중학때보다 고등학교때 , 고교때보대 대학때, 대학원, 교수돼 가면서 더 많은 책을 읽었다고 소개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들이 알아서 아이가 원하기 전에 갖다 바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때에 따라 학원에 보내고, 어학연수시키는 경우다. 그러니 아이들은 부모가 디자인하는대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


KAIST에는 과학고(80%)와 영재학교(10%)를 나온 효자, 효녀가 모여 있는 곳인데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을 해보지 못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는 방법을 모른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누가 시키면 잘 할 수 있으나 한 번도 스스로 찾는 노력을 해보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상중심 사회에서 동기부여 사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부모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재승 KAIST 교수 “행복 어디서 오는가?” 정재승 교수 강의


노는 것도 재미 있지만 공부하는 것 또한 재미 있다는 것을 느끼며 알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공부 동기를 찾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딸 아이 셋이 있는데 한 아이는 공부 재미에 빠져(동기 찾아) 집중도 있게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아이가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학교와 부모가 기대려 주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살벌한 한줄세우기 사회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뮬리엄 슐츠가 원숭이 뇌에 쾌락 전극을 삽입해 노란색 삼각형을 누르면 원숭이가 좋아하는 오렌지 쥬스가 나와 원숭이가 쾌락을 느끼도록 실험했다고 소개했다.


그 원숭이는 노란색 삼각형을 누르면 자기가 원하는 오렌지 쥬스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쾌락(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사람도 결국 삶의 기쁨은 어떤 상황을 기대할 때, 또는 기대치 않았던 무엇인가가 나왔을 때라고 말했다. 매달 100만원을 받은 월급을 받을 때 느끼는 기쁨 보다는 뜻밖에 5만원을 주었을 때 더 기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대한 것이 나오는 것은 그다지 기쁨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원숭이가 오렌지 쥬스가 5방울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3방울 나올 경우 기분이 나빠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행복은 결국 삶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것이다. 기대치 않다고 있다 기대치 않던 무언가가 생겨 감사하면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남을 기쁘게 하는 것도 기대 이상으로 도와줄 때 가능하다. 호의가 되풀이 되면 당연시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무엇을 해줄 때도 깜짝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예고하고 간식을 사주는 것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줄 때 반응이 다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실험을 설명했다.

정재승 KAIST 교수 “행복 어디서 오는가?” 강의 시작전 정원오 성동구청장(오른쪽)과 함께 앉은 정재승 교수


3~4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머쉬멜로우를 보여주며 15분 동안 참으면 하나 더 주겠다고 했을 때 기다린(자기통제능력 있는) 아이들이 결국 사회적으로 좋은 성취를 낸 실험이다. 참지 못하고 바로 먹는 아이들은 대학 수능성적은 물론 취업시 연봉도 낮고 범죄율도 높게 나타나더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소개했다.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의 균형을 잘 잡는 자기 통제능력이 있어야 행복감도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충동억제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파산이나 중독에 빠지기도 하다는 것도 소개했다.


또 왜 인간은 화를 내는가? 자기 뜻대로 안될 때 , 자기사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 화를 내게 된다고 했다.


호랑이는 짖지 않는다. 그냥 가서 먹이를 잡아먹으면 된다. 그러나 작은 개일수록 높은 주파수로 짓는다. 이는 자신이 상대방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정 교수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아이가 공부를 못했다고 부모가 화를 내는 것은 공부를 잘하도록 못가르치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가 화를 내는 것도 마찬가지란다. 자신은 하지 못하고 부하직원이 잘 하게 하는 시킬 방법을 몰라 화를 내 부하로 하여금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


자기 통제권을 상실했을 때 화를 내는 것이란다.


정 교수는 “그러나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소중한 사람에게 화를 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결국 실패할 것”으로 강조했다.


막막을 쏟아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자기 스스로도 고등두뇌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되도록 화를 내지 말 것을 권했다.


백화점에 와서 종업원에게 “점장 나오라고 해”라고 큰 소리 치고 화를 내는 사람은 결국 점장 등 윗사람을 나오게 할 수 없을 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연민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화를 보는 관점을 달리하면 좋다고 했다. 상대방이 화를 내면 쿨(COOL)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06년 미국에서 오일러 수를 이용해 구글이 1만6000명의 직원을 채용한 사례를 들며 호기심과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광고판에 ‘오일러 수(e)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열자리 소수.com'를 게시했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그냥 지나쳤지만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풀어보니 또 다른 문제가 나와 이문제까지 푼 사람 1만6000명을 구글이 채용한 사례를 들었다.


어려서부터 늘 호기심을 갖고 살아가게 하는 것이 결국 높은 사회적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례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호기심을 갖는데 이를 거세해 호기심을 추구하지 않은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을 우리 모두가 하고 있다며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한 줄 세우기 경쟁에서 탈피해 서로 다른 의견과 개성을 존중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결과만 아닌 과정을 추구하는 사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의를 맺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끝까지 정 교수 특강을 듣는 등 청중들의 집중도가 아주 높은 강의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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