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시30분부터 9시까지 활어축제 활어 실은 고깃배 3척이 서해5도에서 출발해 한강을 통해 뚝섬나루터로 입항하면 이를 시작...이어 11월 1~2회 정도 더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강변에서 오늘 서해에서 잡힌 싱싱한 활어를 바로 맛볼 수 있게 됐다. 아라뱃길과 한강을 이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뚝도시장까지 값 싸고 질 좋은 서해의 수산물이 직송되기 때문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사진)이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성수동 뚝도시장에 활어시장을 문을 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62년 성수동에 개장한 뚝도시장은 400여 개의 점포수를 자랑하며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과 더불어 서울 3대시장이라 일컬을 만큼 활성화됐던 곳이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입점과 경기 침체로 인해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시장상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뚝도시장 개설 동기를 밝혔다.
성동구는 뚝도시장 소비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시장 인근 뚝도나루와 한강을 활용한 수산물 활어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뚝도나루에 선박을 댈 수 있는 접안시설이 남아 있다는 점과 나루와 시장과의 거리가 250m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은 “뚝도활어시장은 서해5도(북방한계선 인근에 위치한 인천 옹진군 소재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대연평도, 소연평도 5개섬)에서 잡은 활어를 인천~한강 뱃길로 직송해 뚝도나루~뚝도시장 일대에 조성한 좌판 활어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제1회 뚝도 활어축제를 시범운영한다. 이어 11월 1~2회 정도 더 개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시험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활어 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매주 1회 활어시장을 열 계획이지만 성과와 반응에 따라 시장 규모와 횟수는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영할 생각이란다.
정 구청장은 “28일 오후 1시30분부터 9시까지 개최되는 활어축제에서는 활어를 실은 고깃배 3척이 서해5도에서 출발해 한강을 통해 뚝섬나루터로 입항하면 이를 시작으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행당동 아기씨당보존회에서 뚝도활어시장의 발전과 안녕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열린다”고 소개했다.
또 ‘활어를 부탁해’ 요리 경연대회, 활어 복면을 이용한 가요무대, 활어길 페인트 퍼포먼스, 활어 깜짝 경매시장, 사시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축하공연과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고 했다.
이 날 소비자들은 나루에서 신선하고 저렴하면서 입맛에 맞는 자연산 수산물을 고른 후 시장 내 공동판매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판매장에서는 조금 전 구매했던 활어가 먼저 배송돼 회로 손질돼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소비자는 포장해 갈 것인지, 먹고 갈 것인지 선택만 하면 손쉽게 자연산 활어를 먹을 수 있다.
정 구청장은 향후 뚝도활어시장 활성화 방안과 관련,“앞으로 공동판매플랫폼운영센터(가칭)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활어시장 유통 기능 전반을 담당하는 개별 기관들의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맡게 될 센터는 수산물 유통과 시장조사, 대외협력 및 수산물 도?소매가 가격결정, 가맹점 모집?관리 등 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업무를 총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동구는 뚝도시장번영회, 뚝도시장 기획단 등과 손잡고 ▲활어시장 지원시설 ▲수산물스토리길 조성 ▲빈점포를 활용한 청년창업 핵점포 조성 ▲ICT 특화사업 지원 및 수산물 메뉴개발 ▲창업교육 등 올해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기반시설 설치와 시장 내 경영혁신을 추진. 뚝도 시장 살리기에 힘을 불어 넣을 계획도 밝혔다.
정원오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뚝도활어시장이 들어서면 수산물 직배송으로 주민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지역경제, 전통시장 활성화뿐 아니라 서해 5도 어민들과 상생관계 등 경제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뚝도활어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소상공인과 어민 모두에게 힘이 되는 ‘성수동 명물’이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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