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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일류' 이건희 프로젝트…삼성, 2년 만에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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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사업장 소재산업 연구단지, 삼성전자·SDI 제외 모두 철수

'소재 일류' 이건희 프로젝트…삼성, 2년 만에 유턴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 전경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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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삼성이 그룹 전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소재사업을 일류화 하겠다는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지난 2013년 11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완제품과 부품에 이어 소재 사업을 일류화 하겠다며 삼성SDIㆍ제일모직ㆍ삼성정밀화학ㆍ삼성코닝정밀소재 등 5개 계열사가 공동 투자해 대규모 소재산업 연구단지(소재단지)를 가동한 지 약 2년 만이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2단지에 위치한 소재산업 연구단지는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제외한 계열사들이 모두 철수하고 지난해 이사한 종합기술원 인력 역시 현업부서로 배치되며 소재산업 연구단지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소재사업을 일류화 하겠다는 계획도 대폭 수정됐다. 소재사업을 육성해 기존 소재 전문 기업들과 경쟁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수정, 각 사업부문이 수직계열화에 필요한 소재 관련 연구만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의 대표적 화학소재기업인 삼성정밀화학은 최근 소재단지에서 전면 철수하고 서울 대치동으로 옮겨갔다. 지난 8월 삼성정밀화학 소유의 소재단지 사옥을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2차 전지 소재사업은 삼성SDI에 양도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업계에선 향후 삼성이 남은 화학소재 사업에서도 손을 완전히 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제일모직의 케미칼ㆍ전자재료 사업부문은 지난해 7월 삼성SDI가 흡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연구인력은 천안ㆍ기흥 등 사업부로 재배치돼 규모가 줄었다. 삼성SDI의 배터리연구소와 전자재료사업부 등이 소재단지에 남아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애초에 투자만 집행하고 소재단지에 입주하지 않았으나, 2013년 말 삼성과의 합작관계를 종료한 뒤 광소재 관련 사업 전체를 넘겨받았다. 기판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지난해 소재단지에 입주했다가 곧바로 철수했다.


소재단지의 14개 동 중 7개를 사용하고 있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도 최근 1~2년 사이 각 사업부문으로 연구인력을 재배치하면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남은 종합기술원 조직 중 머터리얼(Materialㆍ소재)연구센터에서 소재연구를 이어가곤 있지만, 지난 1분기 오카다 히사시 머터리얼연구센터 담당임원이 퇴임하는 등 관련 인력이 소재단지를 떠나고 있다.


이처럼 종합기술원이 축소되고 공동 투자했던 계열사들이 떠나면서, 이건희 회장의 '소재 일류화'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던 소재단지는 가동한 지 2년 만에 대폭 물갈이 됐다.


이에 더해 최근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력 대부분이 조만간 수원 본사로 이전할 것이란 계획이 알려지면서, SDI 연구인력도 곧 소재단지를 떠나 본사인 기흥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소재단지 건물을 새로운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사실상 대규모 소재단지로서의 의미는 사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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