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패키지 없는 와이캅으로 세계 조명시장 공략

와이캅 적용 모듈(인도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계적인 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는 2013년부터 IT분야에 적용된 초소형, 고효율의 와이캅(Wicop)이 올해 조명용으로 출시된 이후 전세계 조명시장에서 급속히 확대 적용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반도체가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와이캅은 LED제조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칩(Chip)을 IC(집적회로)등의 다른 부품들과 같이 PCB에 직접 부착하기 때문에 리드프레임과 골드와이어 등의 패키지 관련 부품과 이에 필요한 다이본딩, 와이어본딩, 디스펜싱, 트림포밍 등의 패키징 장비가 필요없는 새로운 개념의 LED이다.

LED하면 가장 먼저 머리 속에 떠올랐던 패키지를 완벽히 없앤 신개념 LED 와이캅은 반도체 패키징 산업과 LED업계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현재 LED전구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3030 LED패키지는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3.0mm이다. 조명용 와이캅은 3030 패키지 대비 면적이 4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밝기는 2배 밝다.

와이캅에는 일반 LED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리드프레임과 기존 CSP(Chip Scale Package)에 부착되는 기판이 없기 때문에 열저항이 일반적인 LED 대비 30% 이상 개선돼 높은 신뢰성을 자랑하며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기존 12W LED전구 하나에 3030 LED 패키지가 보통 8개 정도 사용됐지만 조명용 와이캅을 적용하면 50% 수준인 4개의 와이캅으로도 동일한 밝기를 낼 수 있어 조명제작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현재 전세계 100개 이상의 조명기업에서 와이캅의 적용을 검토 중이며 일부 기업은 조명용 와이캅으로 이미 조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LED모듈 제조기업인 LITI사는 광효율과 신뢰성을 요구하는 투광등(Flood Light)용 LED모듈 5종에 조명용 와이캅을 적용해 관련 제품을 양산 중이다.

유럽 및 미주에서는 조명용 와이캅의 우수한 광밀도와 공간 효율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실내 및 장식조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조명용 와이캅은 조명고객사의 높은 제품 사양 및 신뢰성 테스트를 이미 통과해 미국의 TCP사의 고급실내조명 시제품을 제작 중이며 유럽의 Fiberli사의 경관조명(Wall Washer)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럽과 미주의 약 50여 개 조명업체에서 조명용 와이캅 적용이 확정되어 연내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조명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지홍 상무는 “2012년 서울반도체가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혁명을 주도하는 와이캅을 출시한 이래, 4개의 모방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었지만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이런 제품들은 지속적인 품질문제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와이캅을 모방한 기술을 마치 자신의 고유기술인 것처럼 도용하고 있는 이 4개 업체를 주시하고 있고, 이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반도체는 창조경제의 마인드로 LED 관련 연구개발 및 투자를 지속하고 기업의 고유지식재산이 존중받는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고유기술인 와이캅 LED를 전세계에 보급하여 대한민국의 창조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